[오늘과 내일/박형준]더 이상 통하지 않는 반도체 ‘리스크 테이킹’ 효과
“혁신을 주도하면 리더가 되고, 혁신을 받아들이면 생존자가 되지만, 혁신을 거부하면 죽음을 맞는다. 많은 자리에서 저는 혁신이야말로 위기를 돌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오늘은 혁신을 ‘리스크 테이킹’이란 단어로 바꾸겠다.” ‘미스터 반도체’라 불리며 삼성전자를…
- 2023-11-09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혁신을 주도하면 리더가 되고, 혁신을 받아들이면 생존자가 되지만, 혁신을 거부하면 죽음을 맞는다. 많은 자리에서 저는 혁신이야말로 위기를 돌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오늘은 혁신을 ‘리스크 테이킹’이란 단어로 바꾸겠다.” ‘미스터 반도체’라 불리며 삼성전자를…
“적어도 대통령실에서 먼저 아이디어를 낸 건 아니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국민의힘이 제기한 ‘김포시 서울 편입’ 방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에 김포시를 편입시켜 초광역도시를 만들겠다는 김기현 대표의 발표는 당내에서도 지도부 몇 명을 제외하곤 몰랐다고 한다. 깜짝 …
회사원 원지영 씨(43)는 아직도 올 5월 경기 남양주시장기 여자축구대회에서 넣은 헤딩골만 생각하면 가슴이 끓어오른다.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뛰면서 간간이 최전방까지 올라가 골을 잡아낸다. 골을 터뜨리는 순간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부럽지 않다. 원 씨는 9년 전 조기 …
해국의 꽃말은 ‘기다림’입니다. 돌담 틈에 핀 해국이 기다린 건 동해 먼바다를 건너 찾아온 고래였을까요.―경북 울릉군 북면에서
《“차라리 3김 때가 나았어.” 요즘 정치판을 보며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을 자주 만난다. 사람은 다 지나간 때를 아름답게 기억하려는 경향이 조금씩은 있지만, 그저 그래서만은 아닌 것 같다. 그만큼 요즘 우리 정치풍경은 목불인견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는 데 있다…
비도 오고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서 동대문에 있는 닭한마리를 먹으러 갔다. 마침 오후에 연극을 보기로 했는데 닭한마리를 먹고 대학로로 이동하면 얼추 시간이 맞을 것 같았다.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식당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 음식이 끓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자리에서 크게 떠드는 소리가 났다…
내 나이 스무 살 때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 발을 디뎠다. 어학연수를 하기 위해 머물던 뉴저지의 이모댁에서 매일 버스를 타고 뉴욕 시내에 내리곤 했다. 신호등이 나타날 때마다 푸른색으로 바뀔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다가 사람들 틈에 밀리면서 길을 건넜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서퍼들과 배우 지…
교수가 되기 전 10년 동안 외국에서 박사후 과정 생활을 했다. 힘든 시절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내게 가장 달콤한 시간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이도 둘이고 미래도 불안하고 가난했던 시절이 어떻게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절로 변했을까? 그 사이 인생에 어떤 화학적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
누렁소 사고 농사일 배워, 숲속 샘물가에 초가집 지으리.늙어서 살날이 많지 않다는 생각에, 차라리 몇 해라도 산속에서 지내고 싶네.높든 낮든 벼슬살이란 한바탕의 꿈, 시 짓고 술 마실 수 있다면 그게 곧 신선.세상만사 다 가치가 늘어난대도, 늙고 나니 내 문장은 한 푼어치도 안 되는구…
식재료를 오래 보존하려면 설탕에 절이는 방법이 있다. 삼투압 원리로 채소 내의 수분이 빠져 단맛이 높아지기에 보존력이 길어진다. 예부터 꿀이나 조청에 조려 다양한 정과를 만들어 왔다. 단단한 과일이나 채소라면 정과용으로 제격이다. 채소에 꿀을 넣고 오랫동안 서서히 조려 색이 진하고 말…
온 세계의 이목이 가자지구에 쏠려 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하여 지상과 지하에서 하마스의 공격 거점을 조직적으로 제거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심각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10월 7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을 기만하고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최신예 저고도 요격체계와 첨…
첨단산업을 키우고 지원하기 위한 법안들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쌓여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 방안을 담은 ‘공급망 안정화 지원법’만 해도 지난해 10월 발의된 이후 여태껏 계류 상태다. 주요국들의 자원 무기화 움직임이 거세지는 상황임에도 대응을 위…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3지대 신당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2월 말까지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양향자 의원의 신당 ‘한국의희망’과 금태섭 전 의원이 창당을 준비하는 ‘새로운선택’도 제3지대론을 …
오늘부터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주로 쓰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kWh당 평균 10.6원 오른다. 가정용과 소상공인용 요금, 중소기업이 사용하는 산업용 전기료는 현 수준에서 동결됐다. 당정은 4분기 전기요금 결정을 한 달 넘게 미룬 끝에 일부 산업용 요금만 이처럼 인상하기로 했다. 고물가와…
너무 솔직한 것도 병이다. 경기 김포, 하남, 광명 등을 서울에 편입시키는 ‘메가시티 서울’ 구상은 2008년 총선에서 집권당에 승리를 안겨준 뉴타운 공약과 똑같다고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가 말했다고 한다. 이명박(MB) 정부 출범 직후 치른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국힘)은 ‘헌 …
큰돈 없이도 도심 속 고층 빌딩에 세련된 사무실을 낼 수 있다. 공간을 빌리면 맥주와 커피가 무제한 제공된다. 유연한 업무공간의 미래라는 찬사를 받으며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는 ‘공유경제의 아이콘’으로 치켜세워졌다. 하지만 4년 전 470억 달러(약 62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
올해 세금이 예상보다 59조 원 넘게 덜 걷힐 한국과 반대로 세금이 잘 걷혀 행복한 고민을 하는 나라가 영국 서쪽 섬나라 아일랜드다. 아일랜드의 올해 재정 흑자는 100억 유로(약 14조 원)로 경제 규모가 한국의 30% 정도인 나라로선 큰 액수다. 내년엔 흑자가 162억 유로로 증가…
“저는 온돌방 아래서 자란 사람이다. 월권하지 않는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혁신위원장직 임명 후 보름 넘도록 통합과 희생, 혁신을 키워드로 무수한 쇄신의 메시지를 쏟아냈으나 ‘월권’만 귀에 박혀 떨어지지 않는다. 인 위원장은 임명 당일 혁신위 활동 범위와 안건 등에 전권을 …
술, 도박, 마약, 게임, 권력, 거짓말. 이들의 공통점은 한번 맛을 들이면 끊기가 힘들다는 거다.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추락과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도 생전에 술에 중독됐었다. 1887년 2월에 그린 ‘압생…
길에 떨어진 철사 조각. 고개 푹 숙이고 힘없이 걷는 사람처럼 보인다면 내가 지쳤기 때문일까요?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