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비상계엄이 짓밟은 제복의 명예… 장병들이 무슨 죄가 있나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의 김현태 단장(대령)이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부대원들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며 “죄가 있다면 (저 같은) 무능한 지휘관의 지시를 따른 죄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어떠한 법적인 책임도 모두 제가 …
- 2024-12-09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의 김현태 단장(대령)이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부대원들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며 “죄가 있다면 (저 같은) 무능한 지휘관의 지시를 따른 죄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어떠한 법적인 책임도 모두 제가 …
2024년 한 해를 성찰하는 사자성어로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는 뜻의 ‘도량발호(跳梁跋扈)’가 선정됐다. 도량은 살쾡이가 껑충거리며 이리저리 날뛰는 모습을 뜻한다. 장자의 ‘소요유’ 편에 나오는 문구라고 한다. 발호는 한자 그대로 풀면 물고기가 통발을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윤석열 정부 초기 전직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국정원장 특보가 왜 그렇게 많냐.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실제 당시 국정원엔 원장특보 여러 명이 전문 분야를 나눠 맡고 있었다. 국정원 청사에 사무실을 두는 원장특보는 사실상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한다. 외교…
지난 12월 3일 선포된 후 5시간 반 만에 해제된 비상계엄은 역사상 가장 짧은 비상계엄이었다는 사실 이외에도 한국 정치사에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의미심장한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예전에 선포되었던 비상계엄들은 여순 사건부터 4·3, 한국전쟁, 4·19와 5·16, 나아가 6·3항…
의결정족수(200명)를 채우지 못해 투표 불성립으로 자동 폐기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진 7일 밤. 국민의힘은 표결에 나선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등 3명과 그렇지 않은 105명으로 나뉘었다. 105명의 국민의힘 의원은 ‘투표 불참으로 부결’ 당론에 따른다며 먼저 진…
[1] 나쁜 놈은 태생부터 나쁜 놈일까요? 아니면 세상에 의해 나쁜 놈으로 만들어지는 걸까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영화가 최근 국내 극장에 정말 오랜만에 걸린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걸작 ‘복수는 나의 것’(1979년)이에요. 살다 살다 이런 미친놈은 처음 봐요. 연쇄살…
강아지 키우는 친구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닮은꼴 지점토 인형을 만들었대요. 조각상이 실물이 되는, 그리스 신화 속 피그말리온의 기적이 일어난다면….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11월 중순에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했다. 이전에도 간간이 공습이 있었지만 11월에 보다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의 자금 조달책 제거, 군사시설 제거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웠다. 이게 또 무슨 꿍꿍이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1…
《철학자들이 보는 결혼과 출산우리나라가 처한 가장 큰 위기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출산율 저하다. 세계적으로 높은 자살자의 수도 인구가 줄면 낮아질 것이다. 일론 머스크도 “출산율 낮은 한국의 인구는 지금의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국은 전 세계 국가 중 ‘인구소멸…
지지부진한 국내 주식 시장을 떠나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급증한 한 해였다. 스마트폰으로 해외 주식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기에, 자본은 한국을 넘어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를 광속으로 이동한다. 국경 없는 자본의 흐름이 손바닥 위에서 구현되고 있다. 사실 국…
갑작스러운 비상계엄령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대한민국호(號)는 격랑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발 쓰나미가 덮쳐 오고 있는데 키를 잡아야 할 선장마저 사실상 부재한 처지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12월 10일은 ‘세계 인권의 날’입니다. 유엔이 1948년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하며 제정한 기념일이죠. 당시 인권선언 초안을 작성한 사람은 유엔인권위원회 초대 위원장이자 미국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부인인 엘리너 루스벨트(1884∼1962·사진)입니다. 그는 미국 뉴욕의…
● 유래: 논어(論語)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옹야(雍也) 편에서 번지(樊遲)가 지혜에 대하여 묻자 공자가 답하기를 “백성을 교화하고 인도하는 일에 힘쓰고 귀신을 공경하면서도 멀리한다면(敬鬼神而遠之) 지혜롭다”고 했습니다. 선진(先進)편에선 계로(季路)가 귀신 섬기는 일을 묻자 공자는…
이달 4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북극에서 3∼6년 사이 빙하가 없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 대기해양과학과 알렉산드라 얀 교수와 스웨덴 예테보리대 지구과학과 셀린 외제 교수는 국제 기후예측 다중 모델을 통해 북극해의 첫 번째 ‘얼음 없…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8일 나란히 각각 대국민 담화를 냈다. 한 대표는 “질서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퇴진으로 정국을 수습하겠다”며 대통령의 국정 관여를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도 “여당과 함께 모든 국가 기능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운영하겠다”고 했다.…
검찰과 경찰이 12·3 비상계엄 관련 수사를 경쟁하듯 벌이고 있다. 검찰은 어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전격 조사한 뒤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긴급체포했다. 경찰도 어제 김 전 장관 자택과 국방장관 공관 및 집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김 전 장관에 대한 통신내역 영장을 발부받아 통화내역을 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선포 일주일 전쯤 합참의장에게 북 오물풍선이 또 내려오면 경고 사격 후 북쪽 원점을 타격할 것을 지시했다고 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7일 군 내부 제보라며 “김 전 장관이 지난달 말 합참과 전술토의를 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지시했다”고 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5석 부족한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한남동 관저의 대통령 부부는 가슴을 쓸어내렸을지 모르나 ‘지옥의 문’은 아직 열리지도 않았다. 비상계엄은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자 궁극의 권한이지만 화석(化石)화된 유물인 줄 알았다. 40여 년 …
한강(54)이 노벨 문학상 시상식을 위해 스웨덴을 찾은 영광의 주간에 작가의 고국에선 부끄러운 비상계엄 사태가 터졌다. 한강의 대표작 중 하나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이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 평가받은 작품이다. 45년 전 계엄 사…
지난해에 이어 내년에도 한국 경제는 1%대 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고,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8%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모든 수입품에 부과하겠다고 한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