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장모교수 논문 승인 두달뒤… 아들, 조국 딸과 인권법센터 인턴
인턴경력 서류 기재해 美대학 합격… 曺후보자는 인권법센터 참여 교수
“당시 교수 알음알음으로 학생 모집”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 씨(28)와 그의 논문 책임저자인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의 아들 장모 씨(28)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비슷한 시기에 인턴을 한 사실이 1일 확인됐다. 조 후보자 딸인 조 씨가 제1저자인 대한병리학회지의 영어 논문 출판이 승인된 지 두 달 뒤였다.
서울대 등에 따르면 조 씨는 한영외국어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9년 5월 서울대 법대 법학연구소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약 2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장 씨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 공익인권법센터의 참여 교수 중 한 명이었다. 장 교수의 아들이 조 후보자가 재직하고 있던 서울대 법학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한 사실이 드러난 건 처음이다. 공익인권법센터 관계자는 “당시 따로 고교생 인턴 채용 공고를 내지 않았고 교수들이 알음알음으로 학생들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앞서 조 씨는 고교 1학년 때인 2007년 7월 23일부터 8월 3일까지 12일 동안 장 씨의 아버지인 장 교수가 근무했던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이듬해 12월 조 씨는 확장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인 대한병리학회지의 영어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 당시 이 영어 논문의 책임저자가 장 교수였다. 조 씨는 1저자로 등재된 이 논문을 대학 입학 수시전형의 자기소개서에 적어 2010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입학했다. 조 씨의 자기소개서에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의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되었으며…’라는 표현이 나온다. 장 씨도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경력을 입학 서류에 포함시켜 2010년 9월 미국 듀크대에 합격했다.
당시 조 씨는 한영외고 유학반 반장이었고, 장 씨는 유학반 소속이었다. 본보는 장 교수의 아들이 조 후보자가 참여한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생활을 한 경위 등을 묻기 위해 이날 장 교수에게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지난달 20일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딸의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및 완성 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면서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책임저자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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