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국 딸 1저자’ 교수, 그 아들은 서울법대 인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일 03시 00분


단국대 장모교수 논문 승인 두달뒤… 아들, 조국 딸과 인권법센터 인턴
인턴경력 서류 기재해 美대학 합격… 曺후보자는 인권법센터 참여 교수
“당시 교수 알음알음으로 학생 모집”

“소명기회 기다려 왔는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소명할 기회를 기다려 왔는데 답답한 심정”이라며 “여야 합의로 정해진 일정이 지켜지지 않을 때 장관 후보자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뉴시스
“소명기회 기다려 왔는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소명할 기회를 기다려 왔는데 답답한 심정”이라며 “여야 합의로 정해진 일정이 지켜지지 않을 때 장관 후보자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 씨(28)와 그의 논문 책임저자인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의 아들 장모 씨(28)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비슷한 시기에 인턴을 한 사실이 1일 확인됐다. 조 후보자 딸인 조 씨가 제1저자인 대한병리학회지의 영어 논문 출판이 승인된 지 두 달 뒤였다.

서울대 등에 따르면 조 씨는 한영외국어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9년 5월 서울대 법대 법학연구소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약 2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장 씨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 공익인권법센터의 참여 교수 중 한 명이었다. 장 교수의 아들이 조 후보자가 재직하고 있던 서울대 법학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한 사실이 드러난 건 처음이다. 공익인권법센터 관계자는 “당시 따로 고교생 인턴 채용 공고를 내지 않았고 교수들이 알음알음으로 학생들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앞서 조 씨는 고교 1학년 때인 2007년 7월 23일부터 8월 3일까지 12일 동안 장 씨의 아버지인 장 교수가 근무했던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이듬해 12월 조 씨는 확장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인 대한병리학회지의 영어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 당시 이 영어 논문의 책임저자가 장 교수였다. 조 씨는 1저자로 등재된 이 논문을 대학 입학 수시전형의 자기소개서에 적어 2010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입학했다. 조 씨의 자기소개서에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의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되었으며…’라는 표현이 나온다. 장 씨도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경력을 입학 서류에 포함시켜 2010년 9월 미국 듀크대에 합격했다.

당시 조 씨는 한영외고 유학반 반장이었고, 장 씨는 유학반 소속이었다. 본보는 장 교수의 아들이 조 후보자가 참여한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생활을 한 경위 등을 묻기 위해 이날 장 교수에게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지난달 20일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딸의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및 완성 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면서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책임저자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고도예 yea@donga.com·조건희·신동진 기자

#조국 의혹#딸 논문 책임자#단국대 교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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