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홈플러스, 회피성 기습 회생 신청”…금융당국 “필요시 사기죄도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8일 15시 51분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 겸 MBK 부회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3.18

국회에서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을 사전에 준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두고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의 금융채권 ‘사기 발행’ 의혹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를 상대로 관련 의혹을 추궁했다. 김 부회장은 “공식적으로 기업회생 신청을 하기로 결정한 게 3월 1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 하락을 확정했고, 1일까지 내부 검토를 거쳐 3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했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4일 0시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김 부회장의 답변에 여야 의원들은 신빙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달 1~3일은 관공서가 쉬는 주말과 대체 공휴일이라 회생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필요한 서류 46개 중에는 직접 관공서에서 발급받아야 하는 서류가 포함된다”며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현안질의에 출석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직후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데 대해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카드 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등을 발행해 증권사와 투자자들에게 팔았다.

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락한 기업 중 자구책 마련 없이 하루 만에 회생을 신청한 사례가 있냐”며 “책임 회피성 기습 회생 신청이라고 판단해도 무리가 없지 않느냐”고 물었다. 금 사장은 “그런 사례는 없다”며 “제가 판단할 것은 아니지만 자본시장에 있는 분들이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회생 담당 판사 출신인 민주당 김승원 의원도 “3, 4일 연휴 기간에 기업회생 신청을 준비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불완전판매보다 사기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전에 회생 신청을 준비하면서 금융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사기죄 부분도 필요시 조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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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25-03-18 16:53:36

    ★★홈플러스 갖고 장난한 [기업인수관련자]들은 철저히 조사하여 도덕적문제가 있을 시 [징벌적민사책임]을 가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열심히 일하고 있는[일반직원]들은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

  • 2025-03-18 17:09:27

    사기에 걸려 든 피같은 국민연금 책임자도 조사해라.

  • 2025-03-18 16:58:46

    MBK .. 기업사냥꾼 .. 나쁜 말로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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