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밑줄 긋기]가장 사적인 평범
살다보면 평범은 비범과 대치되는 자리에 있는 게 아님을 알게 된다. 모든 이분법이 그렇듯 그저 언어의 장난이다. 평범은 모범이 되거나 위대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평범은 위로받을 필요가 없다. 무릎이 아파도 경로석에 앉아 마음껏 연애소설 읽는 할머니로 살아갈텐데, …
- 2024-09-14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살다보면 평범은 비범과 대치되는 자리에 있는 게 아님을 알게 된다. 모든 이분법이 그렇듯 그저 언어의 장난이다. 평범은 모범이 되거나 위대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평범은 위로받을 필요가 없다. 무릎이 아파도 경로석에 앉아 마음껏 연애소설 읽는 할머니로 살아갈텐데, …
어느 날 죽은 이로부터 공책 더미를 물려받았다. 공책엔 여러 생각이 흩날려 쓰여 있다. 인간관계, 삶, 종교, 철학 등 주제는 다양하다. 대부분 암호문처럼 복잡하거나 축약해 짧게 적혀 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죽은 사람은 부모도, 형제도 아니다. 1년에…
할머니와 아빠와 아이. 세 가족의 저녁 식탁에 올라온 것은 계란프라이와 컵라면, 김이 전부다. 예전에 할머니가 차려준 밥상에는 신선한 상추, 나물, 먹음직스러운 전이 가득했었는데. “할머니, 진짜 요리법 다 까먹었어?” 아이의 질문에 할머니가 막막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기억을 잃…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잉글랜드에서 자란 뒤 198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저자. 이민자로 미국에 정착해 학자이자 작가로 일가를 이룬 그는 ‘기회의 땅’ 미국에 경외감을 느꼈지만, 동시에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심각한 불평등에 충격을 받았다. 신간은 미국이 ‘불평등의 땅’으로 전락하는 …
2016년 리우 올림픽 펜싱 에페 남자 개인 결승전. 이전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딴 백전 노장과 맞붙은 2라운드 점수는 13 대 9. 넉 점을 뒤진 한국의 박상영이 마지막 3라운드를 앞두고 갑자기 혼잣말을 되뇐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마지막 3라운드 14 대 10으로…
● 하이, 스토리 한국사 언론인 출신 저자가 고대부터 근대까지 한국사에서 의미 있는 사건 33개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낸 문화유산 탐사기. 신석기인의 배변 화석부터 조선시대의 댓글 문화까지 사회·예술·문화 등 다방면의 주제를 통해 우리 역사의 면면을 흥미롭게 다룬다. 특히 한국 고…
빌딩 숲 사이의 바쁜 일상 속에서 하늘 한 번 쳐다볼 여유가 없었던가. 타는 햇살과 빗줄기에 시달려 하늘 한 번 쳐다보기 싫었던가. 올 것 같지 않던 가을이 한 발짝 더 곁으로 다가왔다. 모처럼 여유를 갖고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연휴도 찾아왔다. 탁 트인 곳으로 나가 고개를 들고 하…
주말마다 산에 오르고, 휴가철마다 자연 속으로 떠나는 건 익숙한 풍경. 일상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고, 한 주의 대부분을 도시에 갇혀 사는 현대인들이 자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선 작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밖에 나가자마자 동네에서 접할 수 있는 ‘소량의 자연’만으로도…
기업 경영에 기후 변화, 환경이 화두가 된 지는 이미 오래. 하지만 대부분 기후 변화, 환경을 이용해 수익을 내는 데 관심을 가질 뿐 회사의 이익보다 지구의 이익을 더 추구하는 기업은 드물다. 이 책은 돈이 아니라 ‘지구를 구하라’가 목적인 기업(파타고니아)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
“여성은 경험의 자유를 가져야만 합니다. 남성들만큼 자유롭게, 조롱과 겸손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생각하고 발명해야 합니다.” 20세기 초 영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는 1920년 10월 16일 시사·문예지 ‘뉴 스테이츠먼’ 편집자에게 이런 편지를…
2세대 K팝 간판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티파니 영이 공연 중 부상을 당했다.뮤지컬 ‘시카고’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13일 소셜 미디어에 “록시 역 티파니 영 배우의 공연 중 부상으로 캐스팅이 변경됐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구체적인 부상 경위와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손 …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MET·메트) 정면 외벽에 한국 작가 이불(60)의 조각 작품 4점이 전시됐다. 메트의 ‘얼굴’에 해당하는 곳에 한국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 건 처음이다.메트는 12일(현지 시간) “세계적인 한국 작가 이불의 조각상 4점을 건물 정면에 설치해 전시한다”고 밝…
진에어는 한가위를 맞아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구와 인천발 국제선 항공편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먼저 9월 13일과 14일 김포에서 출발하는 진에어 국내선 탑승구에서 한복을 입은 객실승무원들이 탑승객에게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포공항 탑승구 이벤트는 △14시 …
북한은 9월 13일 노동신문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현지 지도 사진 61장을 대거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들은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무력 훈련기지 시찰 사진 47장, 600mm 방사포 성능 시험 사격장 시찰 사진 9장, 그리고 핵무기연구소 및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 현지 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어도어 대표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했다.민 전 대표 측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대표이사 해임의 효력을 다투는 가처분을 준비 중이었으나 11월 2일 전까지 어도어 이사 재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필요한 점, 법원…
‘포(four)에버 육아’는 네 명의 자녀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기자가 일상을 통해 접하는 한국의 보육 현실, 문제, 사회 이슈를 담습니다. 단순히 정보만 담는 것을 넘어 저출산 시대에 다자녀를 기르는 맞벌이 엄마로서 겪는 일화와 느끼는 생각도 공유하고자 합니다.‘재벌가와…
개봉 한 달 만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사재기 의혹이 불거진 영화 ‘빅토리’의 주연 혜리가 눈물을 흘리며 “진심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12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빅토리’ GV(관객과의 대화)에서 혜리는 “시작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너무 자랑스러운…
130만여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 겸 요리사 국가비(35)가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하는 모습을 당당하게 공개해 화제다.국가비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유 수유를 어디서든 해도 당연한 거고 배려해 주는 분위기, 내가 모유 수유를 한다니 믿기지 않음”이라는 글과 사진을 공개했다.그는…
미술관에서 마크 로스코의 그림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합니다.테이트 미술관의 한 방을 가득 채운 ‘시그램 벽화’ 연작이나, 로스코 작품으로만 만들어진 예배당인 로스코 채플에 가면 막막한 벽 속에 가득 잠긴 기분이 느껴지죠.그런데 막상 작품이 주는 감정을 설명 하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