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밑줄 긋기]미래의 자리
뭔가가 선명하게 만져진다는 것. 자신의 손을 거쳐 몸을 가진 무엇이 만들어진다는 게 서서히 기뻤다. 하면 할수록 조금씩 더 잘하고 싶어졌다. 그건 조금씩 자신을 갉아먹는 종류의 열망이 아니었다. 그저 매일 반복하면서, 미세하게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소중했다.친구 ‘미래’의 죽음이라는…
-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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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선명하게 만져진다는 것. 자신의 손을 거쳐 몸을 가진 무엇이 만들어진다는 게 서서히 기뻤다. 하면 할수록 조금씩 더 잘하고 싶어졌다. 그건 조금씩 자신을 갉아먹는 종류의 열망이 아니었다. 그저 매일 반복하면서, 미세하게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소중했다.친구 ‘미래’의 죽음이라는…
마냥 걷고 싶은 순간이 있다. 걸으면 생각이 정리될 것 같다. 바람이 귓가를 스치고 발밑에서 낙엽이 느껴질 때 마음은 비로소 차분해진다. 아일랜드 소설가 클레어 키건의 소설집 ‘푸른 들판을 걷다’ 속 인물들도 내처 걷는다.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낸 가톨릭 사제도, 새아버지와 갈등하는 …
‘자, 갑니다.’ 아나운서의 안내 방송과 함께 배드민턴 셔틀콕을 힘차게 날리는 어린이. 경기가 시작됐다. 그런데 받는 사람은 정해져 있지 않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다 곧 땅에 고꾸라질 것 같은 공. 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고 있는 줄 알았던 고양이가 꼬리로 셔틀콕을 ‘탁’ 받아친다…
동물은 잘 안 쓰는 팔을 잘라내거나, 새로운 관절이나 힘줄을 만들 수는 없다. 이 때문에 같은 종의 동물은 디테일은 다르더라도 비슷한 구조를 갖는데, 나무는 같은 계통이라도 구조가 다르다. 쓸모없는 가지를 잘라내는 ‘자연 낙지’(self-pruning)를 하거나, 길고 큰 가지가 버틸…
‘페이팔(PayPal)’은 전 세계 온라인 지불 시스템을 운영하는 미국 회사. 그런데 테슬라, 유튜브, 스페이스X, 메타 등 지금 시대를 이끄는 세계적인 기업의 시작점에 이 회사가 있었고, 구글, 페이스북, 여러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회사 고위직 대부분이 한때 페이팔 직원이었다는 사…
● 고요한 읽기43년간 소설 쓰기에 매진해 온 저자가 내밀한 작품세계와 창작론을 토대로 쓴 산문집. 그는 독자에게 문학과 철학, 종교를 넘나드는 ‘고요한 읽기’를 제안한다. 깊이 가라앉아 자신 안에서 빛과 어둠을 탐색해가며 숨은 생각들을 길어올리는 능동적 행위다. 사랑과 믿음, 삶과 …
은빛너른바다에 가 본 적 있니?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봐. 미르가 그곳으로 데려다줄 거야.
“군인 10명이 적군 15명을 물리치고 4명의 사상자를 낸다고 생각해 보자. 15 나누기 4는 3.75이므로 승리한 군대의 투지가 3.75배 크다고 할 수 있다.” 작가 톨스토이가 ‘전쟁과 평화’에서 한 말이다. 그는 “다양한 역사적 단위를 방정식에 적용하면 특정 법칙이 존재해야 하고…
스무 살에 보디빌더로 데뷔해 역대 최연소 ‘미스터 유니버스’ 타이틀을 얻고, 영화배우로 세계적 명성을 얻더니 정치인으로 변신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리까지 오른다. ‘터미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이야기다. 정계에서 은퇴한 뒤 기후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며 성공적 커리어를 쌓고 있는…
의사가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갓 태어난 아이가 지닌 염색체가 그려진 검사표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21번 염색체에 점이 3개 찍혀 있었다. 점은 원래 2개여야 정상인데 점이 하나 더 있었다. 의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슬픈 눈빛으로 말했다. “아이가 다운증후군이에요.” 갑자기 여…
“내가 그의 심장을 만져보아도 전혀 뛰지 않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로 알려진 ‘길가메시 서사시’에는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영웅왕 길가메시가 친구 엔키두의 죽음에 대해 탄식하는 내용이다. 기원전 2600년경 쓰인 이 문헌은 인류 최초의 심장 박동에 대한 …
에릭 르준(Eric Lejeune) 클럽메드 발리 촌장(대표)은 클럽메드에서 40년을 몸담아온 베테랑이다. 이제 60세가 넘어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그는 리조트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여름휴가 기간 직접 경험해본 ‘클럽메드 발리’는 동남아 지역을 …
“앤젤리나 졸리가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을 것 같다.”29일(현지 시간) ‘제8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열린 신작 ‘마리아’의 첫 상영회.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8분간 힘찬 박수와 한호를 보냈다. 행사장에 있던 이 영화의 주연 졸리(49·사진)는 북받치는 감정을 …
한국여성기자협회가 여성 기자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성범죄에 관해 경찰이 즉각 수사에 나서 범죄자를 신속히 검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성기자협회는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텔레그램에 ‘기자 합성방’이라는 채팅방이 개설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인 딥페이크 성범죄’를…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49)가 오스카(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미국 영화매체 버라이어티는 29일(현지 시간) 제81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작 ‘마리아’ 상영회에서 영화가 끝나자 관객들이 기립해 약 8분간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주연을 맡은 …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하이브가 걸그룹 뉴진스 프로듀싱 관련 계약을 두고 30일 다시 부딪혔다. 하이브 측 인사가 다수를 차지한 어도어 이사회가 27일 민 전 대표를 해임한 뒤 공방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민 전 대표는 30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 측 인사인) …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의 ‘순돌이’로 잘 알려진 배우 이건주(43)가 무속인이 된 이유와 근황을 밝혔다. 2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이건주는 무속인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무속인의 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살고 싶었다”라며 “(우울증이) …
배우 백수련(84)이 부동산 사기, 사업 실패 등으로 100억원대 빚을 진 사연을 털어놨다. MBN 예능물 ‘속풀이쇼 동치미’ 측은 지난 28일 ‘나 때문에 우리 남편이 파킨슨병에 걸렸다?! 사기당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됐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백수련은 “사고를 …
‘2024 파리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이 2살 터울 형과 8살 어린 동생을 공개한다. 30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되는 MBC TV 예능물 ‘나 혼자 산다’에서 오상욱이 형제들과 보내는 일상이 공개된다. 트레이닝을 마친 오상욱은 고속도로를 한참 달려 세종시에 진입한다. …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ADOR) 민희진 전 대표와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HYBE) 간 갈등이 재점화된 가운데 뉴진스 프로듀싱 관련 민 전 대표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민 전 대표 측인 법무법인(유) 세종·마콜컨설팅그룹은 30일 “지난 27일 어도어 이사회는 민희진 전 대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