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정성희]살인개미 여왕을 찾아라
인류가 사라진다면 가장 먼저 멸종할 동물과 가장 오래 살아남을 동물이 뭘까. 힌트. 둘 다 곤충이다. ‘인간 없는 세상’ 저자 앨런 와이즈먼에 따르면 첫 번째는 인간 주거환경에 적응해 따뜻하고 배부르게 살아온 바퀴벌레다. 반면 핵전쟁 이후에도 개미는 생존할 것이라고 곤충학자들은 관측한…
-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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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사라진다면 가장 먼저 멸종할 동물과 가장 오래 살아남을 동물이 뭘까. 힌트. 둘 다 곤충이다. ‘인간 없는 세상’ 저자 앨런 와이즈먼에 따르면 첫 번째는 인간 주거환경에 적응해 따뜻하고 배부르게 살아온 바퀴벌레다. 반면 핵전쟁 이후에도 개미는 생존할 것이라고 곤충학자들은 관측한…
투우는 스페인의 국기(國技)다. 하지만 스페인의 17개 자치공동체 중 바르셀로나가 주도(州都)인 카탈루냐는 투우를 금지하고 있다. 2006년 주민투표를 통해 ‘행정기관의 카탈루냐어 우선 사용’을 결정했을 때 스페인 헌법재판소가 “위헌”이라며 제동을 걸자 ‘스페인적인 모든 것을 거부한다…
도심 한복판 건널목에서 모 정당 현수막을 보는 순간 발걸음이 절로 멈춰졌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입시, 취업, 결혼에 대해 묻지 말고 ‘탈핵’에 대해 이야기하라는 내용이다. 모처럼 모인 가족 친지들 가슴에 생채기 낼 만한 얘기는 하지 말자는 제안은 참신했다. 하지만 그 대안으로 권한 …
우체부 아닌 집배원으로 개칭된 것이 2004년이지만 실생활에서는 보통 둘 다 섞어 쓰는 경우가 많다. 손편지가 워낙 귀해진 세상인지라 요즘 집배원의 가방에는 세금, 신용카드 등 온갖 고지서가 잔뜩 담겨 있다. 그래도 중장년 세대의 가슴 한구석에는 동요 ‘우체부 아저씨’의 풍경이 오롯이…
또각또각…. 구두 소리가 들리더니 어두운 복도 끝에서 한 여성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음험한 인상의 남자들이 고함을 질러도 꿋꿋이 빛을 향해 걷는다. ‘그냥 참을 것인가, 우리 모두가 변화를 만들 것인가’란 질문에 이어 ‘희망의당(黨)’이란 단어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고이케…
국민이 공무원 때문에 손해를 보면 보통 국가와 공무원 양쪽을 상대로 배상을 청구한다.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백남기 씨의 유족은 살수차를 조종한 한모, 최모 경장에게 국가와 연대해 각각 5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손해배상 판결이 나…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샌프란시스코의 쿼터백이던 콜린 캐퍼닉은 터치다운 득점을 올리면 오른팔에 입을 맞추는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그의 이름을 따 ‘캐퍼니킹(Kaepernicking)’으로 불리는 이 세리머니는 미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이 따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국 빈민가의 소녀 소니아는 일곱 살에 소아당뇨를 진단받았고 여덟 살 때부터 스스로 인슐린 주사를 놓았다. 알코올의존증 환자 아버지는 소녀가 9세 때 세상을 떠났다. 대학에 들어가니 ‘소수계 우대 정책’ 덕에 입학했다는 이유로 조롱받았다. 그가 바로 미 최초의 히스패…
중세 가톨릭은 성인(聖人) 추대 과정에서 후보자의 결함을 찾아내는 ‘악마의 변호인(Advocatus diaboli)’을 임명했다. ‘악역’을 맡은 이 신부는 후보자가 행하였다는 기적이 사실은 사기였음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1587년 교황 식스토 5세가 오판을 막기 위해 고안했다. …
창간 100년을 맞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한 세기 동안 아시아를 뛰어넘어 세계의 경제 판도를 바꾼 아시아 5대 기업에 삼성을 1순위로 꼽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본 도요타와 소니, 인도 주택개발은행(HDFC), 중국 알리바바 등 포브스가 주목한 기업은 격동기에 기업가 정신…
1975년 7월 17일 전몰 희생자를 추모하는 오키나와 ‘비명의 탑’. 아키히토 왕세자의 참배 순간 화염병이 날아왔다. 참호에 숨어 일주일간 버틴 두 청년의 거사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옥쇄(玉碎) 작전으로 12만 명이 넘는 오키나와 주민들이 희생됐다. 전쟁 책임이 있는 일왕 장남…
나폴레옹, 링컨, 카프카, 고흐, 마이클 잭슨의 공통점은? 고질적 불면증으로 고통받은 인물들이다. 침대에 진정효과가 있다는 캠퍼 액을 뿌리고 잤던 고흐는 그 독성 탓에 정신질환을 앓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심각한 불면에 시달렸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2009년 돌연사도 불면증 치…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40대 이상, 특히 남성이라면 세운상가에 얽힌 추억 한두 가지는 있을 것이다. ‘포르노의 여왕 세카, 그리고 비틀즈 해적판을 찾아서 비틀거리며’(유하·세운상가 키드의 사랑1) 헤맸을 수도 있고, ‘워크맨’을 한 푼이라도 싸게 사려고 들렀을 수도 있다. 198…
미국 뉴욕대에서 음악테크놀로지(MT)를 전공한 중국인 청년 에릭 장은 유학 비용에 100만 위안(약 1억7000만 원) 넘게 썼다. 학위 받고 귀국해 1년 동안 관련 분야 20개 회사와 인터뷰를 했지만 일자리를 못 구했다. 결국 전공과는 상관없는 국영 출판사에 가까스로 취직했다. 최근…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쏜 다음 날인 16일 CNN 방송이 북한 주민의 근황을 담은 ‘미지의 국가: 북한 속으로’라는 1시간짜리 특별 다큐멘터리를 내보냈다. 취재팀 3명은 지난여름 15일간 평양과 미사일 발사지인 원산, 비무장지대(DMZ), 백두산까지 화…
지구의 바다에 사는 고래는 77종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대왕고래, 북극고래와 달리 긴수염고래는 북태평양에만 3만 마리 넘게 서식한다. 밍크고래는 동해를 포함해 거의 지구촌 전역에서 서식한다. 상업 포경(捕鯨)은 1986년부터 금지됐지만 고래 고기를 즐기는 일본에선 ‘연구 목적’을 핑…
영화 ‘백 투 더 퓨처’(1985년)에서 주연을 맡아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마이클 J 폭스는 당시 온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을 터다. 호사다마였을까. 6년 뒤 서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는다. 한동안 술독에 빠져 스스로를 학대하고 신을 원망했으나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다. ▷…
중국 역사에서 이민족은 배타와 멸시, 공포의 대상이었다. 동서남북의 오랑캐를 일컫는 동이(東夷), 남만(南蠻), 서융(西戎), 북적(北狄)이라는 글자 속에 짐승이나 벌레 또는 무기가 들어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자칫하면 분열할 수 있는 56개 민족을 하나로 통합…
일본 쓰레기장에서 주인 없는 돈이 쏟아지고 있다. NHK가 경찰백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금을 주웠다고 신고한 금액이 지난해에만 177억 엔(약 1900억 원)이다. 혼자 살다가 죽음을 맞은 사람들이 장롱에 보관하던 뭉칫돈이 사후에 버려진 유품에 섞여 나온 것이다. 쓰레기장만…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위대한 점은 자신만의 직관을 비즈니스 세계에 적용한 용기였다. 일반적으로는 용납되지 않는 직관에 의존하는 천재이니 직원을 다루는 방식도 당연히 민주적 방식과 거리가 멀었다. 소프트웨어기술 최고책임자 애비 테버니언이 골프를 친다는 소리에 잡스는 “그렇게 한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