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정연욱]대선 공작의 추억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 때 의정부사관 출신 김대업 씨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병풍(兵風)은 위력적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김 씨를 ‘의인(義人)’으로 치켜세웠지만 병풍은 실체 없는 ‘허풍’으로 드러났다. 대법원은 2004년 김 씨의 유죄를 확정했다. …
- 201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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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6대 대통령선거 때 의정부사관 출신 김대업 씨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병풍(兵風)은 위력적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김 씨를 ‘의인(義人)’으로 치켜세웠지만 병풍은 실체 없는 ‘허풍’으로 드러났다. 대법원은 2004년 김 씨의 유죄를 확정했다.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21일 대구의 대구텍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대구텍은 계속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텅스텐 절삭가공업체인 대구텍은 버핏이 인수한 금속가공업체 IMC의 자회사다.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그는 스캔들을 우려…
동일본 대지진 참사에서 소방관 자위대 경찰 등 ‘제복 입은 사람들(MIU·Men in Uniform)’의 헌신적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도쿄소방청과 자위대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 핵연료’를 저장한 수조(水槽)에 바닷물을 투입해 냉각하는 작업을 벌였다. 더 큰 국가적 재앙을 …
인도 타지마할이나 페루 마추픽추 상공에는 역사 유적을 보존하기 위해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이 설정돼 있다.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건물 상공, 영국 런던의 버킹엄궁과 관청가 화이트홀 상공도 국가 안보를 위해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에도 청와대를 중…
“에베레스트여, 너는 자라지 못하지만 나는 자란다.”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에 올랐던 에드먼드 힐러리 경은 평소 이렇게 말하며 세계 최고봉 등정에 의욕을 불태웠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힐러리 경의 말은 틀렸다. 에베레스트 산이 있는 히말라야 산맥이 매년 조금씩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짝꿍 복(福)도 많다. 2000년대 중반 중국과 미국을 합쳐 만든 신조어 차이메리카(Chimerica), 중국과 인도를 합쳐 나온 친디아(Chindia)에 이어 이번엔 처머니(Chermany)다.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마틴 울프가 수출대국 1위 중국과 2위 독…
미국 통화정책을 책임지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일본을 두고 ‘여러 경제문제의 특별한 조합’으로 고통 받은 나라라고 설명했다. 1980년대 주식과 부동산투기 열풍에 휩싸였던 일본이 1989년 이자율을 올리자 거품이 급격하게 꺼졌다. 그 뒤 불황에서 벗어나려고 부양…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에서 아이돌(idol)은 ‘우상’이란 뜻으로 본래 종교 용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대신하는 형상을 말한다. 신은 추상(抽象)이고 우상은 구상(具象)이다. 성경에서 모세 시대의 유대인은 ‘보이지 않는 신’인 여호와 대신 금송아지를 만들어달라고 아우…
“리히터 지진계를 보여주세요.” 지진학자의 연구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하곤 한다. 하지만 지진계는 있어도 리히터지진계는 없다. 지진강도를 나타내는 ‘리히터(Richter)’는 기계가 아니라 개념이다. 미국 지진학자 찰스 프랜시스 리히터(1900∼1985) 등이 고안했는데 …
2002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는 휘발유를 실은 LPG 차량이 병원으로 돌진해 대형사고가 날 뻔했다. 이 병원에서 수술 도중 불가피하게 다리를 절단하게 된 환자가 병원에 불만을 품고 벌인 난동이었다. 지난해 지방의 한 종합병원에서 당뇨병을 앓아온 50대 남자가 전립샘암 조직검사를 받은…
북한의 대남(對南) 방송인 ‘평양방송’은 2000년 12월까지 ‘난수(亂數) 방송’을 했다. 밤 12시부터 30분간 숫자를 부르는 기괴한 프로그램이다. 방송은 “평양에 있는 큰아버지가 서울의 조카에게 보낸다”는 식으로 시작됐다. 서울의 조카는 특정 간첩을 부르는 암호다. 그리고 15분…
‘페니 대학(Penny University)’은 18세기 영국 런던의 커피하우스에서 유래한 말이다. 당시 커피하우스는 커피 값을 안 받는 대신 입장료로 1페니를 받았다. 런던의 여론을 형성하는 인사들이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고 토론을 벌였다. 몽테스키외가 ‘페르시아인의 편지…
“은수저 물고 나왔으면 그런 집안에서 태어난데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지.”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길라임에게 푹 빠져있는 아들 김주원을 향해 어머니 문분홍 여사가 던지는 대사다. 잘 생기고, 학벌 좋고, 돈 많은 재벌가 자제도 나름대로 의무를 지키고 고민을 해야 한다는 훈계 …
남한에 정착한 지 10년이 된 탈북자 김송희 씨(30)는 3년 전 북한에 남아 있는 아버지가 중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식당에서 일하며 생활하던 그는 정착금 일부에 저축한 돈을 보태 2000만 원을 가족에게 송금했다. 300만 원을 브로커에게 수수료로 떼어 줬지만 김 씨의 아버지…
2003년 북한은 대남공작기관인 한국민족민주전선이 운영한 ‘구국의 소리’ 방송을 중단했다. 한국을 흔들 더 좋은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0년부터 태국 방송통신위성인 ‘타이콤(Thaicom)’의 채널을 빌려 한반도 전역으로 조선중앙TV를 쐈다. 이를 막기 위해 방해 전파를…
2003년 북한은 대남공작기관인 한국민족민주전선이 운영한 ‘구국의 소리’ 방송을 중단했다. 한국을 흔들 더 좋은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0년부터 태국 방송통신위성인 ‘타이콤(Thaicom)’의 채널을 빌려 한반도 전역으로 조선중앙TV를 쐈다. 이를 막기 위해 방해 전파를…
통성(通聲)기도는 외국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Korean Pray(한국식 기도)’라고 부를 정도로 한국 개신교회의 특징적인 기도 형식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통성기도는 1907년 길선주 목사의 평양 대부흥운동 때 시작됐다. 통성기도는 묵상기도와 달리 소리를 내서 각자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연간 매출액 및 영업이익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는다. 매년 초 “작년보다 두 자리 매출 증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정도만 밝힌다. 현대자동차는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 목표만 내놓을 뿐 금액은 공개하지 않는다. 포스코는 2009년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발표했으…
“지금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깊고, 어떤 정치 사회적 격차보다 큰 일상의 지각변동이 서구에서 일어나고 있다.” 미국 후버연구소가 2년 전 이맘때 내놓은 문화진단서 ‘음식은 뉴 섹스인가’의 거창한 서두다. 식욕과 성욕은 없으면 인간의 생존과 번식이 불가능하지만, 무작정 추구하다가는 자신은…
반미(反美)는 민족 자주 반제 반외세와 함께 한국 좌파를 관통해온 대표적 코드다. 좌파에게 반미냐 친미냐는 선악을 가르는 절대적 기준과도 같다. 쿠데타로 집권하고 부패해도 반미면 숭배의 대상, 친미면 무조건 타도의 대상이었다. 1970년대 반체제 좌파 세력이 북한의 김일성과 함께 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