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정성희]나이와 현명함
지능은 타고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왜 요즘엔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수학을 잘할까. 리처드 니스벳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 교수는 이런 화두를 붙잡고 문화와 지능의 관계에 관한 숱한 연구를 쏟아내고 있다. ‘생각의 지도’ 저자로 한국에도 독자가 많은 그는 “지능은 유전이 아니라 환경의 영향을…
- 20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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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은 타고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왜 요즘엔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수학을 잘할까. 리처드 니스벳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 교수는 이런 화두를 붙잡고 문화와 지능의 관계에 관한 숱한 연구를 쏟아내고 있다. ‘생각의 지도’ 저자로 한국에도 독자가 많은 그는 “지능은 유전이 아니라 환경의 영향을…
현대경제연구원이 해마다 실시하는 ‘대한민국 경제행복지수’ 조사에서 제주도가 올해 전국 16개시도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재작년과 작년 조사에서는 15위로 최하위권이었던 제주가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경제행복지수란 개인이 경제적으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
미국에서 3일 애플의 아이패드가 시판됐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중간 형태인 ‘들고 다니는 모니터’다. e메일, 인터넷 검색, 문서 작성 및 편집은 물론 동영상 재생, 게임, e북(전자책) 읽기도 가능하다. 9.7인치 풀터치 화면에 빠른 반응속도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활용…
과거의 학교 교육은 ‘벌(罰)주기’ 위주였다. 지각해도 벌, 손을 깨끗이 씻지 않아도 벌, 환경 미화를 잘못해도 벌, 수업시간에 졸아도 벌, 모든 게 벌이었다. 좋은 행동에 대한 보상보다는 나쁜 행동에 대한 처벌을 교육과 집단 통솔의 준거로 삼은 셈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賞)주기가 …
미국의 금융 칼럼니스트 윌리엄 번스타인은 베스트셀러가 된 ‘부의 탄생(The birth of plenty·2004년)’에서 영국 미국 프랑스 등이 부자나라가 된 배경을 분석했다. 그가 밝혀낸 ‘4대(大) 원천’은 과학적 합리성, 재산권 보장, 자본시장, 통신과 수송의 발달이다. 이 네…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은 한반도의 11배에 이르는 국토면적에 구리 다이아몬드 원유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171달러(2009년 현재)에 불과하다. 조제프 카빌라 콩고민주공 대통령은 군 참모총장으로 있던 2001년 부친 로랑 카빌라 대통령이 암살된 뒤 과도정부 대통…
6·25전쟁이 끝난 뒤 57년간 남북한의 정전(停戰) 체제가 유지된 데는 휴전선 155마일 일대에 깔려 있는 지뢰도 한몫 했다. 휴전선에는 인명(人命)을 살상하는 대인(對人)지뢰와 60t이 넘는 탱크를 파괴하는 대전차(對戰車) 지뢰가 즐비하게 깔려 있다. 북이 6·25 남침 사흘 만에…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공연장에는 해마다 1200만 명의 관람객이 든다. 이 가운데 21%는 외국 관광객들이다. 미국인 중에는 뉴욕 주가 아닌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전체 관람객의 42%를 차지한다. 브로드웨이가 연간 756만 명의 외지인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뉴욕에서…
2008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는 인터넷을 통해 150만 명으로부터 2억65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 중 무려 47%가 200달러 미만의 소액 후원금이었다. 미 연방의회는 2002년 ‘소프트 머니’(기업이나 단체가 정당에 제공하는 후원금)를 금지하는 매케…
경북 청송군(靑松郡)은 소나무에 학이라도 내려 앉아 있을 것 같은 풍광을 연상시키는 지명이다. 실제로 전체 면적의 약 83%가 임야여서 산과 계곡이 깊고 물이 맑은 고장이다. 주왕산국립공원을 비롯해 달기약수 솔기온천 얼음골 송소고택 등 관광자원도 많다. 주산지(注山池)는 물에 절반쯤 …
13세기 후반 송(宋)나라가 몽골에 패하자 정사초(鄭思肖)는 북에서 내려온 원(元)이 싫다며 눕거나 앉을 때 송이 있던 남쪽을 향하고, 아호도 ‘소남(所南)’으로 지었다. 시인이자 화가였던 그는 난초를 칠 때 흙을 그리지 않았다. “땅을 오랑캐들이 빼앗아갔다”는 이유였다. 그는 ‘덕우…
내일은 안중근 의사가 중국 뤼순(旅順)감옥에서 일제에 의해 사형 집행된 지 100주년 되는 날이다. 육군은 안 의사를 ‘장군’으로 부르기로 했다. 계룡대의 육군본부 지휘부 회의실도 ‘안중근 장군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안 의사는 일본 헌병들에게 체포된 뒤 자신을 ‘대한의군 참모중장…
13억 인구의 중국에서 ‘1자녀 정책’ 폐지를 놓고 찬반논란이 뜨겁다. 먹는 입을 하나라도 줄여 빨리 잘살아보자며 1자녀 정책을 시작한 것이 1979년. 드디어 출산율은 1.2∼1.3명으로 떨어졌지만 다른 문제가 생겼다. 잘살게 된 뒤 저출산 고령화가 시작된 선진국과 달리 중국에선 잘…
나이가 든 탓인지 요즘은 고부 관계에 관한 우스갯소리를 들어도 며느리보다는 시어머니 쪽 이야기에 훨씬 공감이 간다.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는 여자,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여자, 며느리의 남편을 아들로 착각하는 여자’ 등 ‘3대 착각녀’ 이야기도 그중 하나다. 썰렁한 유머 중에서 웃고…
‘베트남 숫처녀와 결혼’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 ‘초혼 재혼 장애인 포함 100% 성사’ ‘비용은 후불 카드 결제’ ‘신부 입국 안 될 때 전액 환불’.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국제결혼 중개업자들이 전국 곳곳에 내걸었던 낯 뜨거운 광고 문구들이다. 베트남 캄보디아 같은 동남아 국가…
“한반도 대운하는 역사 문화를 파괴하는 불도저 운하다.” 이른바 진보적 문화인들의 단체인 ‘문화연대’가 이명박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항의 퍼포먼스를 벌인 적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문화재를 파괴한다는 논란이 있을 때는 침묵하더니…” 하는 냉소가 문…
여중생 성폭행 살해사건을 계기로 사형집행을 재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부쩍 늘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성인 3049명 가운데 91%가 확정된 사형수들을 집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귀남 법무부장관은 “사형집행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흉악범들이 수용돼있는 경북…
10만 경찰의 총수인 강희락 경찰청장은 9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사건 사고의 홍수 속에 바람 잘 날 없는 경찰을 지휘하며 1년을 나름대로 의미 있게 보냈다면 조촐한 축하행사라도 함 직하다. 2년 임기의 절반을 넘긴 시점의 개인적 소회도 가볍지 않을 것이다. 경찰 서비스의 수요자인 …
부패한 독재자들의 공통점은 부정부패로 축적한 돈을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에 숨겨뒀다는 것이다. 독재자들은 권력 유지를 위한 통치자금이나 권력 상실 이후를 대비한 비자금을 쌓아둔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은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에 6억2400만 달러를 감춰뒀다가 적발됐다. …
1773년 12월 16일 미국 보스턴 항구에 정박 중이던 동인도회사 소속 선박 세 척에 모호크 인디언 복장을 한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3시간에 걸쳐 배 위에 쌓여 있던 차(茶) 상자 342개를 바다에 던져 버렸다. 미국 독립전쟁의 계기가 된 보스턴 티(Tea) 사건이다. 이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