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정성희]탁신 포퓰리즘
14일 방콕 전역이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지지자 10만여 명이 이른바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 주도 아래 붉은 셔츠를 입고 반탁신파인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의 퇴진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2008년 푸미폰 국왕을 지지하는 왕당…
- 201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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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방콕 전역이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지지자 10만여 명이 이른바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 주도 아래 붉은 셔츠를 입고 반탁신파인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의 퇴진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2008년 푸미폰 국왕을 지지하는 왕당…
‘수출 입국(立國)’을 내걸었던 박정희 정부는 1965년 경제 각료와 산업계 금융계 대표 등이 참석하는 수출진흥 확대회의를 신설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이 회의는 1979년 10·26사건으로 그가 서거(逝去)할 때까지 15년 가까이 매월 열렸다. 회의에서는 월별, 품목별, 지역…
섹스 스캔들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왜 백인여성만 사귀었는지를 두고 여러 가지 관점이 있지만 피부색에 따른 열등감 때문이라는 해석도 그럴듯하다. 백인동네에서 유일한 흑인계로 차별을 받으며 자랐던 우즈는 결코 자신의 흑인 혈통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캐블…
베스트셀러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베스트셀러 집계는 일주일 단위로 이뤄지므로 책을 한꺼번에 구매하면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방법도 어렵지 않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서점과 인터넷 판매업체에서 사들이면 된다. 적지 않은 비용을 감수해야 하지만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때 홍보 효과가…
‘일본’ 하면 가장 먼저 온천을 떠올릴 만큼 목욕문화가 발달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30분 정도 욕조에 몸을 담근다. 일본 가정에는 난방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몸을 덥혀야 편안하게 잠이 들 수 있다. 핀란드에서도 두 집 건너 한 집, 지방에는 여덟 집 건너 한 집 정도로 사우나가…
경남 창원산업단지는 한국 기계공업의 요람이자 핵심 생산기지다.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기간인 1974년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에 따라 대규모 기계공업단지로 개발됐다. 1995년 창원산업단지로 이름이 바뀐 창원공단에는 발전설비 정밀기계 방위산업 자동차부품 등 기계공업 분야 23…
국립대만대의 리쓰천(李嗣<) 총장이 한 인터뷰에서 “국립대만대는 세계 일류 대학으로 도약하는 출발점과 해법을 교수에게서 찾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교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대학은 발전이 없다. 교수 간 치열한 경쟁이 대학 생존의 법칙”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대학을 만들기 위…
해외에 출장을 갈 때 무슨 약을 꼭 사오라며 약 이름을 적은 종이를 건네주는 사람들이 있다. 감기약이나 소화제 아니면 피부질환 연고 따위가 단골 품목이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약이려니 여겨 처음에는 사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쉽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같은 …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가 언론 보도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 보도 내용에 따라 인기가 올라가거나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가 하면 공직의 생명에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도를 대하는 공직자들의 자세는 이기적 측면이 있다. 긍정적 보도에 고마워하다가도 부정적…
지난 해 8월 태풍 ‘모라꼿’이 대만을 강타해 670명이 숨졌다. 대재앙에 넋을 잃었던 대만 국민은 며칠 뒤 정부를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 태풍 예보 실패, 구조작업 외면, 군 동원 지연 등 피해를 키운 정부의 잘못이 속속 드러났다. 마잉주 총통이 태풍 발생 1주일 뒤 “더 잘, 더 …
요즘 아이들은 체격은 커졌는데 체력은 오히려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에 제출한 2000∼2008년 학생신체능력검사 결과에 따르면 체력 수치가 9년간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전체 학생을 5등급으로 나누었을 때 체력이 좋은 1, 2급 비율이 2008년에는 33%로 200…
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에 위조여권으로 출국 또는 입국했다가 적발된 사람은 1년 평균 2154명에 이른다. ‘무사통과’한 경우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달 구속된 한 파키스탄인은 자기 얼굴 사진을 붙인 형 이름 여권으로 무려 17차례나 한국에 드나들었다. 경찰은 국내에 탈레반 조직을…
박기태 씨는 1999년 인터넷을 통해 외국 학생들과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유학을 가고 싶었지만 형편이 못돼 사이버 세계에서나마 국제교류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서였다. 한국 관련 공부를 도와주겠다는 그의 제의에 많은 외국인이 호응했다. e메일을 주고받으면서 박 씨는…
현대중공업에 합병된 현대엔진 노조위원장을 지낸 권용목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이 지난해 2월 13일 별세했다. 그가 ‘민주노총 충격보고서’라는 책을 탈고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훗날 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노조간부 등이 공금을 횡령해 주식투자를 했다가 원금까지 날린 일, 전현직 노조간부…
피겨 여왕 김연아가 있는 곳엔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있다. 우리 나이로는 쉰(1961년생)이니, 김 선수에겐 아버지뻘이다. 소년 시절 아이스하키를 하다 피겨로 전환해 캐나다선수권을 8번, 세계선수권(1987년)을 1번 차지했다. 1979년 주니어 선수 중에선 세계 최초로, 시니어를 포…
1969년 4월 8일 국회에서 신민당이 제출한 권오병 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표결에 부쳐졌다. ‘가(可)’ 89표, ‘부(否)’ 57표, 무효 3표로 통과됐다. 투표에 참가한 공화당 의원들이 모두 100명이었으니 최소 40명 이상이 당명(黨命)을 어기고 해임안에 찬성한 셈이다. 휴가…
권오곤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 부소장이 2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 회부 가능성을 제기했다. 권 부소장은 대한변협 주최로 열린 인권 환경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북한의 납북행위를 심도 있게 조사하고 입증할 수 있다면 김 위원장을 ICC 재판에 회부…
KCTC로 약칭되는 강원 홍천의 육군 과학화훈련장에는 북한군과 유사한 복장을 하고 있는 11대대가 있다. 일반 전투사단들은 8년에 한 번꼴로 이곳에 들어가 서바이벌 게임보다 훨씬 더 정교한 장비로 11대대와 실전 같은 전투훈련을 한다. 이 훈련에서 11대대의 총포류에 맞으면 시신을 담…
민주노동당은 2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교원과 공무원의 민노당 가입 및 당비 납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 항의하기 위해 ‘이명박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주당 등 다른 야5당도 ‘찬조 출연’했고,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거들었다. 시민과 언론의 관심은 시들했다. 주최 측은…
고 김동영 전 의원과 최형우 전 의원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핵심 실세였다. 1970, 80년대 군사정권 시절 YS와 김대중(DJ) 전 대통령 같은 야당 지도자들은 자신들을 대신해 조직관리와 정치자금 분야를 도맡아 처리하거나 때로는 교도소에까지 가는 ‘대리인’들을 두었다. 양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