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회부터 아침마다 마셜(진행요원)들에게 사탕을 수십 개씩 줍니다. 교통 통제 양해를 구하면서 ‘5분만 기다려 달라’며 운전자들께 드리는 용도죠. 혹시나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요. 민원이 확 줄었습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투르 드 코리아(TDK)에는 선수들의 자전거만 있는 게 아니다. 수많은 교통경찰을 빼고도 곡예 운전을 하듯 선수들 사이를 지나다니는 오토바이가 40대나 된다. 심판과 미디어용도 있지만 대부분은 마셜이 탄다. 마셜은 꼭 심판이 아니어도 되지만 TDK 마셜은 심판이 많다. 도로 사이클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레이스 운영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선수 뺨치는 오토바이 실력은 기본이다.
이번 대회에는 마셜 요원을 포함해 국내 심판만 80여 명이 투입됐다. 장은기 TDK 심판위원장(55·대한자전거연맹 심판부장·사진)은 “TDK 초창기만 해도 외국 심판을 많이 불렀다. 하지만 매년 TDK를 치르면서 국내 심판과 마셜의 수준이 크게 올라갔다. 레이스 운영과 안전 관리만 보면 TDK(2.1등급)를 뛰어넘어 HC(최상위) 등급 대회도 충분히 치를 만하다”고 말했다.
선수 출신인 장 위원장은 24세의 젊은 나이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23년 동안 사이클 명문 창원기계공고 감독을 맡아 20여 명의 국가대표를 키워 냈다. 올해로 3년째 TDK 레이스 현장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도로 사이클은 교통 통제가 완벽하지 않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사이클 경기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도로에서 조금만 기다려 주면 멋진 레이스를 보실 수 있다”며 시민들의 이해와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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