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2002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정몽준 전 의원이 16대 대선에서 ‘국민통합21’을 창당하고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선대위 대변인을 맡아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2013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 2014년 여가부 산하 기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을 지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뒤 같은 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후보자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 책임론이 불거진 김현숙 여가부 장관을 대신해 윤석열 정부의 ‘여가부 폐지’ 공약 이행을 맡게 됐다. 여권에선 여가부가 잼버리 파행 사태에서 “제 기능을 못 한다”는 비판을 받았을 뿐 아니라 김 장관이 언론과의 소통을 회피하면서 문제가 커지자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 후보자 임명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여가부는 정부에서 폐지 방침”이라며 “전환기에 처한 여가부 업무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가부 업무 중 가족 문화 청소년 여성 등은 원래 소관 부처로 이관해 국민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이날 지명 직후 브리핑에서 “여가부는 대통령이 폐지를 공약한 부서이지만 존속 기간 고유의 업무가 있다”며 “생명의 존엄성이나 가족의 가치 등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유일한 부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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