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류의 주요 이동경로에 위치한 독도는 한류와 난류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으며 여러 해양생물체의 서식지가 됐다. 그중에는 아직 명칭이 없는 개체가 많을 정도로 독도 주변 해양생물다양성에 대한 여러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2016년부터 독도 주변 해역의 해양생물체를 조사해왔다.
2016년에는 비늘베도라치과(Labrisomidae)의 국내 미기록종 1종을 발견하고 ‘독도비늘베도라치’라는 국명을 부여했다. 이외에도 망각해면목에 속하는 신종 독도디시디해면(Dysidea dokdoensis), 해양에만 존재하는 단각류인 히페리아(Hyperiidae) 미기록종 등을 비롯해 매년 신종 및 미기록종들을 보고하고 있다.
연구 결과를 콘텐츠로 재가공하기도 한다.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독도 해역 가상체험 해저로드뷰(3D-VR) 및 멀티미디어 전자책을 발간했고, 독도연안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의 주요 서식처 및 종 정보를 담은 ‘우리바다 우리생물 독도편’을 출간했다. 또한 ‘독도 자생해양생물종 목록집’은 어류 219종, 무척추동물 635종, 해조류 389종, 원생생물 39종, 미생물 42종을 포함한 총 1324종에 대한 연구 결과를 다뤘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한편 독도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독도 주변 해역의 연평균 해수면 온도가 최근 50년간 1.43°C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난류의 세력이 강해지며 과거에 발견되지 않던 새로운 종들도 나타나는 추세다. 예컨대 제주도 대표 어종으로 알려진 자리돔(Chromis notata)과 파랑돔(Pomacentrus coelestic)은 1990년대 초반부터 간간이 발견되긴 했지만 최근에는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이 포착된다. 1998년부터 멸종 위기 야생생물로 알려진 유착나무돌산호(Dendrophyllia cribrosa)의 최대 군락지가 독도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2019년에는 독도 북쪽 큰가제바위에서 온대해역에서 서식하는 바다딸기류(Eleutherobia sp.)의 대규모 서식군락이 최초 발견됐는데, 지금은 처음 관찰된 시기와 비교하면 그 면적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찬물을 선호하는 대황은 조금씩 면적이 감소 중인 반면에 따뜻한 물을 선호하는 감태가 확장 중이기도 하다. 이런 아열대성 해양생물의 출현은 고수온화에 의해 독도 주변 해역의 아열대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임을 말해준다.
독도가 기후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꾸준히 독도의 해양생물자원을 파악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해양생물체의 서식지로서 독도가 국가 해양생물자원 주권을 강화하고, 유용한 해양생명자원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독도의 해양생물다양성을 연구하고 알리는 데 일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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