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쇄적으로 터진 전세 사기여파로 빌라 시장이 침체하는 분위기다. 빌라 사기는 최근 10월에도 수백명의 피해자와 수백억원의 피해금액이 발생한 수원 빌라왕 사건으로 소비자들의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사건의 여파로 빌라 거래는 줄고, 반면 아파트 거래량은 증가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빌라(다가구·다세대·연립) 매매거래는 8만55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거래가 8.2% 증가(56만2475건)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최근 사건이 적발된 수원시는 이 기간 빌라거래가 1933건 이뤄져 작년 동기 대비 43.3% 감소했다. 반면, 아파트 거래는 총 1만1220건으로 62.5% 급증했다. 용인시도 빌라거래가 31.7% 감소한 반면, 아파트 거래는 17.9% 증가하는 등 수요자들의 아파트 쏠림이 심화됐다.
주택 가운데 아파트에 비해 빌라 사기가 이처럼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표준화된 정보가 부족해서다. 빌라는 구조와 면적이 규격화 돼 있는 아파트와 달리 연식과 면적, 구조 등이 다양해 이에 따른 가격 편차가 큰 편이라 시세 파악이 쉽지 않아 시세가 부풀려질 수 있다.
특히 수원, 용인 지역에서 아파트 선호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12월 공급 예정인 GS건설 시공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의 경우 직장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100㎡ 총 472가구 규모다. 영통·망포 생활권에 속해 영통역을 도도로 이용 가능하고, 삼성전자 본사인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삼성전자나노시티 기흥캠퍼스가 가까이 있어 통근이 편리한 곳에 위치한다.
수원 이목동 일대에서 대방건설이 내년 1700여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영통2구역도 재건축으로 4000여 규모 아파트로 탈바꿈하며 1500여 가구를 일반분양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아파트 분양은 계약금만 내면 중도금, 잔금 순으로 분할 매수가 가능해 실질적으로 당장은 큰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라며 “빌라와 달리 시세차익도 거둘 수 있고, 개인 사정에 따라 전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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