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의 연이은 막말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처럼회 소속인 양이원영 의원(비례대표)이 같은 당 현역 의원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게재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양이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공직선거법과 옥외광고물법에 따라 선거 120일 전까지 지역에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명시 가로정비과는 공직선거법이 보장하는 정치활동의 자유를 무시하고 현수막을 지속적으로 철거해 왔다”고 주장했다. 양이 의원은 내년도 총선에서 경기 광명을 지역구에 출마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지역구의 현역 의원은 민주당 소속 양기대 의원이다.
그러면서 그는 “기득권에게만 유리하고 새로운 도전자에게는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광명 지역에서도 재현되고 있다”며 “이번주 금요일(12월 1일) 국회의원 양이원영 이름으로 광명을 지역에 현수막을 게시할 예정”이라고 썼다. 그는 해당 글에 현수막 문구 3개를 꼽아 달라며 8개의 시안을 올렸는데, ‘당대표를 지킬 적임자 누구인가’라는 문장과 함께 ‘썩은 과일을 골라내야 한다’는 문장이 포함됐다. ‘썩은 과일’은 비명계인 양 의원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비명계를 낱잡아 이르는 말)에 빗대어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양 의원의 이름 ‘기대’를 이용해 ‘등에 칼 꽂은 자 더이상 기대하지 말라’ ‘기대 4년, 실망 4년, 이제는 희망으로’ 등의 시안을 선택지로 올리기도 했다. 양이 의원은 뒤늦게 ‘썩은 과일’, ‘등에 칼꽂은 자’라는 문구는 지웠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같은 당 의원을 향한 과도한 표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당 관계자는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하기도 전에 현역 의원이 품격 없는 언어로 같은당 의원을 비난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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