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빈말, 거짓, 무책임… 대통령답지도 ‘우두머리’답지도 않다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서류 접수를 일주일째 거부하고 있다. 헌재는 이달 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16일부터 우편과 인편을 통해 탄핵 심판 접수 통지와 출석요구서 등을 순차적으로 보냈지만 윤 대통령 측에서 ‘수취 거절’하거나 ‘수취인 부재’를 이유로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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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서류 접수를 일주일째 거부하고 있다. 헌재는 이달 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16일부터 우편과 인편을 통해 탄핵 심판 접수 통지와 출석요구서 등을 순차적으로 보냈지만 윤 대통령 측에서 ‘수취 거절’하거나 ‘수취인 부재’를 이유로 접수…
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에 신음하던 중소기업들이 비상계엄 사태의 충격까지 덮치며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만난 중소기업 대표들은 “외환위기보다 더 힘들다” “팬데믹 때가 오히려 나았다”는 하소연을 쏟아냈다. 대구 성서공단의 섬유가공업체는 3일 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지난달 17일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체포할 직원 30여 명의 명단을 문서로 전달한 데 이어 이달 1일 ‘롯데리아 모임’에서 선관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노태악 대법관의 체포를 구두로 지시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고 한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
고건 전 국무총리가 20년 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스스로 ‘고난(苦難) 대행’이라고 칭한 적이 있지만 요즘 한덕수 권한대행의 처지는 그때보다 훨씬 더 어려운 ‘고난(高難) 곡예’를 펼쳐야 하는 형국이다. 한 대행 체제는 극히 취약해 보인다. 무엇보다 국정 1인자의 반헌법적 계엄 …
사건은 1964년 5월 오후 8시경 벌어졌다. 당시 18세이던 최말자 씨는 뒤따라오던 낯선 남자의 공격에 넘어졌다. 남자는 도망치려는 최 씨를 두 번 더 넘어뜨린 끝에 배 위에 올라탔다. 그러곤 최 씨의 목을 졸라 입을 벌리게 한 뒤 강제로 키스했다. 최 씨가 고개를 흔들며 저항하다 …
《3일 밤 국회에 무장 군인이 들이닥치는 비현실적인 광경에 적지 않은 국민들이 불안에 시달렸다. 반헌법적 비상계엄이 준비되고 실행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분노도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받은 충격은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과거의 것이 된 줄로만 알았던 ‘내란’이나 ‘대통령 탄핵’ 같은…
내년 주택 시장에서 공급 절벽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온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2년부터 시작된 수도권 아파트 착공 물량 감소가 내년부터 본격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아파트 착공부터 준공, 즉 입주까지 3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건산연은 수도권 …
“뉴스에 온통 한국이 계엄이라는데 무슨 말이야? 한국 괜찮은 거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가 벌어진 3일 미국인 지인이 이렇게 물어왔다. ‘나도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는 말 외에 할 말이 없었다. 윤 대통령의 ‘황당 계엄’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날 모든 미국 언론은 …
어느새 연말이다. 이맘때면 정년퇴직이나 희망퇴직으로 직장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난다. 퇴직자의 가장 큰 과제는 사라진 월급의 빈자리를 대체할 소득을 확보하는 것이다. 가장 유력한 방법은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받는 것이다. 20년 전에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할 때 가장 신경 썼던 것도 이 부…
쉬어도, 쉬어도 피곤한데 검진 결과 별 이상이 없다면 피로를 푸는 채소로 ‘식치’하길 권한다. 바로 시금치다. 대부분 채소는 가을에 수확하는데, 시금치는 특이하게 겨울에도 자란다. 심지어 겨울 시금치가 더 달고 맛있다.여름에 나는 시금치는 주로 포천, 이천, 남양주 등 경기도가 주산지…
《이것은 내가 생각하는 올해의 보도사진이다. 물론 이에 못지않게 강렬한 사진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사진, 대통령의 계엄 선포 사진, 여의도에 운집한 시민들의 사진, 그리고 해외의 전쟁 사진 등등. 해외 전쟁 사진은 충격이 상대적으로 천천히 온다. 끔찍하긴 해도…
주변인들이 첫인상과 다르다며 공통으로 놀라는 지점이 있다. 바로 내 오랜 장롱면허. “예에? 진짜요? 한 손으로 스포츠카도 몰 것 같은데”라고들 덧붙인다.타고난 길치에 기계치인 데다 겁까지 많다 보니 좀처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면허 자체는 많이들 그렇듯 취업하자마자 필수 자격증 개념…
“이것이 불의 새란다.” ―가스통 바슐라르 ‘촛불의 미학’ 중나는 때때로 몽상에 빠진다. 일에 쫓겨 걸음을 서두르다가도 문득 멈춘다. 그러곤 실속 없는 몽상에 빠져 잠시간 거기 없다. 정확하게는, 몽상에 빠진다기보다는 몽상에 들린다. 지표면과 맞닿은 발바닥이 위로 떠오른다. 눈동자의 …
담을 넘는 산타 풍선, 크리스마스 시즌 반가운 손님이지요. 건조하던 벽을 타고 경쾌한 캐럴이 흐르는 것 같네요. ―서울 이태원에서
국민의힘이 여당으로서의 제 기능을 상실한 ‘불능 정당’으로 추락하는 모습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소추되면서 한동훈 대표가 밀려나듯 사퇴했는데, 비대위원장 자리를 놓고 닷새째 난항을 겪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겸직이냐, 다른 중진을 뽑느냐를 놓고 논의만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주재한 상법 개정안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에 대해 경제계의 우려가 쏟아졌다. 한 참석자는 이사회 결정에 대한 소송이 남발돼 결국 기업 경영을 법원에 맡기게 되는 격이라며 “‘판사님을 회장으로 모셔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인 측이 조선·해운과 관련한 한미 양국의 협력 가능성을 한국 정부에 재차 타진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달 7일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의 선박 건조 능력 등에 관심을 보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
점집 앞을 지나다 보면 뭐라고 딱히 부르기 힘든 기분이 들어 걸음이 빨라진다. 정신분석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이런 느낌을 ‘운하임리히(unheimlich·영어로는 uncanny)’라고 불렀는데 적당한 번역어를 찾기 힘들다. 어떤 이질적인 것을 접했을 때 그것이 호기심을 갖게 하는 이…
여권 관계자가 전한 얘기다. 지금은 전직이 된 한 대통령실 참모가 임명된 지 얼마 안 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러 갔다. 윤 대통령은 이 참모에게 “아내에게도 같은 내용을 보내 달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뒤로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같은 내용을 김건희 여사에게도…
오늘날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쏟아지는 정보 중에서 진실을 찾아내고 이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시민 역량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주장하며 종교재판에서 이단으로 몰렸다. 당시 갈릴레이 시대(16∼17세기)는 종교가 사회와 정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