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리는 대한극장, 사라지지 않는 잔상 [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한국 영화를 상징하며 서울 충무로를 대표하는 영화관, 대한극장이 66년 역사의 막을 내린다. 대한극장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이제 알았다.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황급히 찾아갔지만 이미 극장 앞에는 펜스가 쳐져 있고, 공사 중이라 온통 먼지투성이였다.…
- 2024-09-24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한국 영화를 상징하며 서울 충무로를 대표하는 영화관, 대한극장이 66년 역사의 막을 내린다. 대한극장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이제 알았다.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황급히 찾아갔지만 이미 극장 앞에는 펜스가 쳐져 있고, 공사 중이라 온통 먼지투성이였다.…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은 삶을 거칠게 만든다. 협력해야 할 상대를 경쟁 대상으로 여기는 피로한 삶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욕심과 욕심의 충돌은 자정 능력을 잃었고 갈등은 일상화됐다.어느날 예능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었다. 백종원이 바닷가를 찾아서 음식물 먹는 장면이 TV 화면에 비…
《경제지표 중 전 국민적 관심이 모이는 것으로 기준금리를 빼놓을 수 없다. 주식시장, 환율, 부동산부터 코앞의 장바구니 물가까지 기준금리가 오르고 내리는 데 크게 영향을 받다 보니, 이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 언제나 큰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면…
“아저씨, 아저씨는 왜 나만 보면 웃어요?” ―허진호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다림(심은하)은 정원(한석규)에게 묻는다. 주차 단속 요원으로 단속 차량 사진을 현상하러 자주 초원사진관을 찾아오면서 다림은 그곳을 운영하는 정원에게 각별한 감정을 …
조선 5대 명재상으로 꼽히는 서애 류성룡(1542∼1607)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으로 전란을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다. 막대한 군수물자가 움직이는 전쟁에서 그는 부정한 돈을 받지 않았고 이순신이라는 인재를 파격적으로 추천해 나라를 구했다. 그는 1598년 삭탈관직돼 고향 안동으로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한다. 7·23 전당대회 다음 날 만찬 이후 두 달 만으로, 지난달 30일로 예고됐다가 의대 증원 유예 문제를 놓고 갈등이 불거지면서 미뤄진 끝에 이뤄지는 당정 회동이다. 이번 만찬을 앞두고도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법 왜곡죄’(형법 개정안)를 상정했다. 검사가 증거 해석이나 법률 적용 등을 왜곡하면 10년 이하의 징역형과 자격정지를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민주당은 “검찰이 편파적인 수사와 기소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런 행위…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중심으로 배달 앱으로 주문할 때의 가격이 매장 판매 가격보다 비싼 ‘이중 가격제’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주문·결제 과정에서 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는 곳이 다수다. 소비자들은 무료 배달인 줄 알고 주문했지만 실제론 배달비를 낸 것과 마찬가지다. 프…
으레 긴 옷을 입고 차례를 지냈던 추석인데 이번에는 에어컨조차 끌 수 없었다. 아무리 이른 추석이라지만 연휴 내내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이상한 날씨였다. 지독하게 덥고 길었던 여름을 밀어낸 건 여름 장마보다 무섭게 내린 가을 폭우였다. 19∼21일 사흘 동안 남부 해안과 제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중 틈만 나면 경제 성과를 자랑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하고 난 뒤엔 ‘관세 폭탄’으로 얻은 미중 경제 전쟁의 성과가 대단하며 미 증시가 얼마나 잘나가는지를 부쩍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지친 민심은 냉랭했다. …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고농축우라늄 제조시설 공개를 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북한은 동아시아의 조그만 불법 국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사일을 공급해 유럽 안보에 영향을 미치고 핵미사일을 중심으로 방위산업을 육성하는 세계적인 무기수출국이 되어가고 있다. 중국, 러시아와 …
“20여 년 전 우리 때 문제 수준을 생각하고 접근하면 안 된다.” 경북의 한 남자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A 씨는 요즘 청소년 도박의 심각성에 대해 기자에게 토로했다. 20여 년 전에도 도박을 하던 청소년들은 있었다. 당시엔 동전을 이용한 도박인 ‘판치기’ 같은 것들이 교내에서 …
“설령 계엄이 선포되고 군사 조치 시행 명령이 떨어진다고 해도 정당성이 결여된 명령에 따를 군인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군인들을 판단력 미숙한 이들로 폄훼하는 거죠.” A 중령은 최근 야당 일부 의원들이 제기하는 ‘계엄 준비 의혹’에 대해 “불쾌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른 군인들도 비…
파리 올림픽에서 부탄 양궁 대표팀을 이끈 박영숙 감독(64)은 한국 양궁 초창기 ‘명궁’ 중 한 명이다. 박 감독은 1979년 독일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진호 한국체육대 교수(63) 등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1987년 은퇴한 뒤 그는 국내 초중고교 양궁팀을 가르치며 …
가위 모양이 희한하죠? 랍스터 캐릭터 풍선 개막 행사에 커팅식 가위도 집게발 모양으로 준비했다네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네덜란드 풍차마을까지 갈 거 있나요. 이토록 파아란 하늘과 색색의 풍차, 바다 내음을 다리 하나 건너면 만끽할 수 있는걸요.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유비가 삼고초려 끝에 백면서생인 제갈량을 스카우트하는 데 성공하고 그에게 군사 지휘를 맡기자 관우와 장비는 분노한다. 이 이야기는 소설의 설정이긴 하지만 정말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과연 제갈량을 인정할 사람이 있을까? 실제 현실에서 제갈량은 문무를 겸비한 리더가 꿈이었고, 군사 지휘…
“내가 전부터 물을 자주 마시는 병이 있고, 또 등 위에 부종(浮腫)을 앓는 병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 4월 또 임질(淋疾)을 얻어 이미 열하루가 넘었는데도 몸이 노곤하다. 이 병을 앓은 사람들은 모두 ‘비록 나았다가도 다시 발작한다’고 했다.” 조선의 성군이라 불리는 세종대왕 재위 …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 합성기술입니다. 최근 이를 활용한 불법 사진과 동영상이 사회적 문제로 거론됩니다. 원치 않는 딥페이크 대상이 된 사람은 심리적 압박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타인에게 신체적 손상 및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건 폭력입니다. 악의적 의도로 제작된…
‘대한민국 최초의 기상캐스터’로 알려진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1935∼2024·사진)은 “내일의 날씨 김동완입니다”라는 단골 멘트로 유명합니다. 고인은 생전에 ‘삶이 곧 한국 기상예보의 역사’로 불릴 만큼 일기예보 방송의 토대를 일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경북 김천시에서 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