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6년 8월 백제와의 국경 정해진 마한… 온조왕 때 멸망했다는 건 낭설[이문영의 다시 보는 그날]
‘삼국사기’ 백제본기 온조왕 13년(기원전 6년) 8월에 이런 기록이 있다. “사신을 마한에 보내 천도를 고했다. 이로써 국경을 그어 정하니 북쪽은 패하에 이르고 남쪽은 웅천까지 하고 서쪽은 큰 바다에 닿으며 동쪽은 주양까지로 했다.” 백제 지배집단은 고구려에서 분리되어 남으로 내려왔…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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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백제본기 온조왕 13년(기원전 6년) 8월에 이런 기록이 있다. “사신을 마한에 보내 천도를 고했다. 이로써 국경을 그어 정하니 북쪽은 패하에 이르고 남쪽은 웅천까지 하고 서쪽은 큰 바다에 닿으며 동쪽은 주양까지로 했다.” 백제 지배집단은 고구려에서 분리되어 남으로 내려왔…
국민의힘이 6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달 말까지 국회 연금개혁특위를 구성해 여야정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연금개혁은 하루 늦어질 때마다 기금 손실이 1000억 원씩 늘어난다는 경고가 있다”며 “모수개혁과 구조개혁을 포괄하는 연금개혁 논의를 하루빨리 시작해야…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미국 정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했다. 미 법원이 5일 구글은 독점 기업이며,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을 제한하는 등 불법 행위를 해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빅테크의 독과점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판결이어서 플랫폼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최근 해외 블랙요원 명단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난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에서 사령관과 휘하 여단장이 고발과 고소로 맞서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보사 인적정보(휴민트) 부대 지휘관인 여단장(준장)은 지난달 중순 국방부 조사본부에 정보사령관(소장)을 고소했다. 앞서 두 사람은 정보사 영외 비…
상속세는 이중(二重)과세이기 때문에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살아서 세금 다 냈는데 죽어서 또 낸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생전에 세금을 제대로 낸다면 상속세를 완화해도 된다. 그러나 생전에 세금을 제대로 내고 있는가. 개인 세금은 소득세와 자산세로 나눌 수 있다. 소득세는 자…
“우린 깐부잖아!” 유명 드라마에 나오는 친근한 대사를 홍보물에 인용하면서 이름도 ‘깐부’(오랜 친구)라고 붙인 이 동아리는 ‘친목 동아리’를 표방하며 회원들을 모집했다. ‘자차 8대 이상 보유’ ‘고급 호텔·리조트 VIP 다수 보유’ 등 광고를 앞세워 고급 사교클럽인 것처럼 학생들을…
‘오빠 돈 벌려고 무지 노력해요~’최근 건설 감리업체들의 금품 로비 사건을 수사한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며 설명 자료에 나온 이 대목이 눈에 띄었다. 감리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아온 한 심사위원이 아내에게 보낸 카톡 문자였다. 뒷돈을 받는 게 돈 벌려는 노력이라니… 이어진 부부의 대화…
5일 오후 서울 전역에 천둥소리가 들렸다. 8%가 넘는 주가 폭락에 당황한 한국 ‘개미’들은 자연현상마저 “내 주식 계좌가 부서지는 소리”라며 아우성이었다. 공포스럽게 내려가던 주가는 6일이 되자 새벽 미국 뉴욕 증시 선물시장에서 반등 기미가 보이더니 한국과 일본 증시에서 기록적 상승…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번화가 샹젤리제 거리 뒤편 골목. 화려한 대로를 벗어나 조용한 골목 속에 숨은 오래된 건물에 들어갔다. 강한 염료와 오래된 목재의 향이 풍겨 왔다. 프랑스 건물들의 특징인 좁은 복도를 따라 들어가니 건물 벽 한쪽을 가득 채운 나무 수납장에 나…
기둥과 붙은 천장에 푸르른 나뭇잎과 구불구불 가지가 생겼습니다. 콘크리트 공간이 단번에 숲으로 변신하네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한여름의 열기가 한국 땅을 달구고 있다. 이 시기야말로 한국의 진정한 매력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올해는 특별히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며 축제의 열기에 푹 빠져 있다. 한국의 지역 축제는 그 다양성과 독특함이 매력적이다. 마치 ‘숨겨진 보석’을 발견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작…
요즘 한창인 올림픽 같은 스포츠 경기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이상한 장면이 있다. 좋은 결과를 위해 있는 힘, 없는 힘 다하다 보니 곧 죽을 것처럼 흐느적거리던 선수들이 승리가 확정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펄펄 뛴다. 대형 국기를 들고 그 넓은 경기장을 몇 바퀴씩 도는 경우도 심심찮다. …
《기업은 창업 초기에 창업가의 ‘개인기’를 기반으로 성장한다. 작은 조직에서는 창업가의 뜻이 직원들에게 쉽게 전파되고, 직원들은 창업가의 생각을 실수 없이 따를 수 있다. 조직이 점점 더 커지고 직원들이 늘면 상황이 달라진다. 직원들이 창업가의 생각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적어지고, …
“이 정도 외모면 예쁜 편.”―김한결 ‘파일럿’ “다들 비행하느라 고생하는데 이 정도 외모면 예쁜 편입니다.” 항공사 회식 자리에서 술 취한 상무가 승무원들의 외모에 대한 부적절한 말들을 늘어놓자 파일럿 한정우(조정석)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그렇게 둘러댄다. 하지만 그 말 한마디는 그…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극단의 공포로 치달으면서 아시아 증시가 사상 최악의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중동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의 암살을 둘러싸고 이란과 이스라엘의 정면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 경제를 복합위기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초대형 악재를 앞두고 …
검찰이 야당 의원과 보좌진, 언론인 등의 통신이용자 정보 자료를 대거 조회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재명 전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0여 명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에서 1월 4일 성명과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통신사에서 제공받았다’는 검찰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소셜미디어 등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노란봉투법’ ‘전 국민 25만 원 민생지원금법’ 등 논란이 큰 법안들을 단독 처리하고,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맞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효가 곧 끝나는 일몰 법안, 여야 간 이견이 거의 없는 법안 처리까지 뒷전에 내팽개쳐졌다. 이런 법안들 대…
승리의 환호와 패배의 탄식이 교차하는 올림픽에서는 오래도록 기억될 명언이 쏟아지게 마련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는 펜싱의 박상영(29)이 남긴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가 최고 유행어였다. 에페 결승전에서 4점 차로 뒤져 다들 포기하는 순간 그는 이 말을 되뇌…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 대한 워싱턴 정가의 초기 평가는 꽤 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4년 전 그가 백악관에 입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참모 몇 명이 연달아 사표를 쓰자 ‘부통령실의 대탈출(exodus)’ 같은 제목의 기사들이 이어졌다. 업무 역량에 리더십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사…
현재 한국은 가히 ‘탄핵 민주주의’라 부를 만하다. 최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워낙 자주 발의되다 보니 피소추자가 누구인지 전부 기억하기조차 어렵다. 가장 최근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임명 이틀 만에 국회에서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 정지된 것을 비롯하여 22대 국회 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