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번엔 의대 평가 갈등… ‘졸속 증원’ 파장 끝이 안 보인다
대규모 증원이 확정된 의대 30곳에 대한 평가·인증을 강화하겠다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방침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대학 총장들은 평가 기준 변경이 무리한 요구라고 반발했고, 교육부도 즉각 유감을 표시했다. 의대 교수들은 “최소한의 검증”이라며 총장 탄핵…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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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증원이 확정된 의대 30곳에 대한 평가·인증을 강화하겠다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방침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대학 총장들은 평가 기준 변경이 무리한 요구라고 반발했고, 교육부도 즉각 유감을 표시했다. 의대 교수들은 “최소한의 검증”이라며 총장 탄핵…
변덕스럽기가 기후변화 못잖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서머랠리’(여름 강세장)를 외치던 글로벌 주식시장 분위기가 한여름 때아닌 한파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미국 경기 침체의 공포와 ‘AI 거품론’에 2일 아시아 증시는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코스피는 3.6…
“경로당 가기 무섭습니다.” 지역에 사는 어르신들의 하소연이다. 경로당 노인들이 농약에 중독돼 쓰러진 사건이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에서 65∼78세 할머니 4명은 오리고기를 먹은 후 경로당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미리 큰 통에 타둔 믹스커피…
삼권분립, 특히 사법부 독립은 미국이 최강대국으로 거듭난 주요 원동력으로 꼽힌다. 특히 9명의 연방대법관에게 종신직을 부여해 소신 판결을 보장한 것이 주효했다. 그 뒤에는 자신의 뜻과 달라도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 역대 대통령, 물러날 때를 알고 자진 사퇴한 몇몇 대법관의 현명한 결단…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국제 원조에 의존하던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원조를 제공하는 공여국으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은 세계에서 유일하다. 자랑스럽다. 최근 세계은행(WB)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
트럭 뒤에 장착된 파동 탐지기인 걸까요? 덮개를 조인 끈 그림자가 주름진 천에 비쳐 ‘파동’을 그려낸 거랍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서
시간의 열차 맨 뒤 칸에 서서지나온 시절의 영사기를 돌리면쏘아 올린 포탄에아이들의 신발이 멀리 날아가고산불에 집을 잃은 새들의완전한 멸종을 슬퍼하는 이들이저마다 작은 행진을 벌이고 있어요이제는 작은 것을 말하고 싶어요(하략)―주민현(1989∼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제 기준금리(5.25∼5.50%)를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조건이 충족되면 이르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전제를 달긴 했지만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시점…
동아일보 취재팀이 지난달 28일 소방 당국이 압사 사고를 우려해 강제 중단시킨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 공연의 군중 밀집도를 분석한 결과 1평(약 3.3㎡)당 최대 24명이 몰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유명 DJ 공연이 예정된 3층으로 인파가 몰리면서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의 한 명으로 지목된 권순일 전 대법관을 지난달 31일 불러서 조사했다. 2021년 11월과 12월 등 두 차례 비공개 소환한 이후 약 2년 반 만에 추가 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권 전 대법관은 퇴임 이후 변호사로 …
본격 휴가철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곧 휴가를 떠날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에게 이번 휴가는 특별한 의미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휴가가 사치로 여겨질 만큼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윤 대통령과 측근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비록 지지율은 낮지만 지금까…
이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 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직함부터가 모순적이다.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검사가 정당의 대변인을 맡는 건 과거엔 상상하지 못했던 조합이다. 조국혁신당은 검찰 해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정당이다. 그 당의 대변인이 검찰에서 월급을 받으며 주요 당직자로 활동…
최근 은행권에선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한 시중은행은 지난달 15일과 22일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05%포인트씩 올렸다. 금리를 높여 대출 한도를 줄이고, 이자 부담을 키워 집 구매를 망설이게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지난달 22일 실제 대출금리는 6월 말보다 0.04%포인…
“카드만 됩니다.” 주차비 정산을 위해 지갑을 꺼내 지폐를 세자 돌아온 답이다. 낡은 건물 주차장이지만 결제만은 요즘 방식이었다. 하긴 ‘현금만 받아요’라는 말보다 ‘현금 안 받아요’라는 말을 더 많이 듣는 시대다. 서울 시내버스 4대 중 1대는 ‘현금 없는 버스’로 운행된다. 스타벅…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에는 독일 철학자 헤겔의 미학과 변증법을 다룬 지문이 등장했다. 철학 전공자도 고개를 흔들 정도로 어려운 내용으로 킬러(초고난도) 문항의 전형적 사례로 거론되지만 의외로 수험생 절반에 가까운 45%가 정답을 맞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
“꼭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저녁식사가 되시길 바랍니다. 몽골에서 여러분들이 해 주신 수술 덕분에 아이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달 24일 오후 7시 몽골 울란바토르의 한 식당에서 특별한 저녁 식사 자리가 마련됐다. 한 몽골인 부부가 경기도의약단체협의회 의…
의사소통을 할 때 맥락이 불분명하고 잘 공유되지 않으면 오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많은 리더가 조직의 전략을 직원들에게 전달하면서 직원들이 그 전략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맥락을 함께 제공하지 않는다. 왜 많은 전략 중에 특별히 해당 전략을 선택했는…
에펠탑의 낭만을 함께하며 채운 사랑의 자물쇠. 사랑의 공언(公言)이 공언(空言)으로 끝날까봐 불안을 걸어 잠그는 걸까요. ―프랑스 파리에서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보고 싶던 이유는 포스터 이미지(사진) 때문이었다. 창문의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볕을 맞으며 잠옷 차림으로 이제 막 하루를 시작할 남자의 옆모습. 그 남자의 직업이 도쿄의 화장실 청소부라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는데 그의 공간에 묘한 기품과 단…
행정구는 다르지만 맞닿은 동네 연희동과 연남동은 뭐니 뭐니 해도 서울 중화요리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 연희동·연남동 일대에 화교들이 유입된 것은 1969년 명동에 있던 한성화교 중고등학교가 연희동으로 옮겨가면서 화교들이 상대적으로 통학 환경이 좋은 연희동과 연남동으로 대거 이주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