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단순 침범’이 단순하지 않은 이유[손효주 기자의 국방이야기]
“6월 9일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일부가 군사분계선(MDL·휴전선)을 단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이후 북상했다.” 지난달 11일 합동참모본부의 발표 내용을 보고 기자는 눈을 의심했다. ‘단순’이란 표현 때문이었다. 중무장한 북한군을 코…
-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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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일부가 군사분계선(MDL·휴전선)을 단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이후 북상했다.” 지난달 11일 합동참모본부의 발표 내용을 보고 기자는 눈을 의심했다. ‘단순’이란 표현 때문이었다. 중무장한 북한군을 코…
노란 해바라기밭 사이 무지개색 양산을 쓴 사람들이 걸어갑니다. 곧 장마가 닥치겠지만 비가 걷히면 해바라기 위로 색색의 무지개가 뜨겠죠? ―경기 안성에서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는 63번째 생일을 맞기 직전인 1887년 8월에 새 교향곡을 쓰기 시작했다. 완성되면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과 같은 아홉 번째 교향곡이 될 곡이었다. 작업 중 그는 건강이 나빠졌다. 브루크너는 의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마지막 교향곡을 존엄하신 하나…
‘국민 감독’으로 불리는 김인식 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77)이 뇌경색을 앓은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약간의 후유증은 있지만 김 감독은 건강한 노년의 삶을 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특유의 온화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안색은 좋았고, 발음 역시 또렷…
모양도 맛도 바나나와 비슷한 한국산 열매가 있다. 으름 열매가 그 주인공. 조선의 폭군 연산군은 가을에 열리는 이 한국산 바나나의 맛에 중독됐다. 연산군 5년에는 직접 “포도와 목통(木通·으름덩굴)의 열매 등을 매해 채취해 대궐로 들이라”라고 전교를 내렸고, 재위 6년에는 승정원 승지…
콘크리트 포장길이기에 우습게 봤는데 이렇게 가파를 줄이야. 계단에 앉아 한숨 돌려봅니다. 문제는 아직 절반도 안 왔다는 거∼. ―서울 북악산 탐방로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정보기기입니다. 우리는 매일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게임을 즐기고, 영화를 보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컴퓨터 내부에서 이런 모든 작업을 처리하는 두 중요한 부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오늘은 컴…
얼마 전 먹다 놓아둔 식빵에 곰팡이가 핀 걸 발견했습니다. 버리게 된 식빵이 아까워 잠시 장마철 습한 날씨와 제 부주의를 탓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인류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은 이런 곰팡이와 ‘부주의’에서 발견됐습니다. 영국의 미생물학자이자 세균학자인 알렉산더 플레밍(188…
● 유래: 중국 동진(東晉)시대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漢)나라 환제(桓帝) 때 신선 왕원(王遠)이 도교에 심취해 있던 채경(蔡經)의 집에 강림해 선녀인 마고(麻姑)를 불렀습니다. 마고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나이는 18, 19세 정도로 보였고 머리카락이…
지난주 미국 대통령 후보 간 첫 TV토론으로 워싱턴이 혼돈에 빠졌다. 고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논리적 토론을 버거워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자 민주당 지지층에서부터 후보 교체 요구가 강하게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우세하던 올 초 선거 판세는 최근 박빙으로 바뀌는 흐름이었지만, …
1학기 시작을 마지막까지 미뤄온 조선대 의대가 오늘 개강하면서 전국 40개 의대 모두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 다른 대학들은 1학기를 마친 시기에 의대만 수업하는 이유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한 의대생들의 복귀를 설득하며 개강을 최대한 늦춰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학기가 지나…
한국 자본시장이 양적으로 세계 상위권으로 성장했지만 효율성이나 투명성은 선진 시장에 비해 한참 뒤처진다는 외국인투자가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자본시장연구원이 국내 증시에서 활동하는 해외 금융기관 15곳의 관계자 45명을 익명으로 인터뷰한 보고서에서다. 최근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지…
‘이재명 대표를 아버지처럼 모시자.’ ‘이재명 대표를 임금님처럼 모시자.’ 둘 중 어느 쪽이 더 부적절한 표현이고, 더 심한 아부가 될까. ‘군사부일체(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이니 거기서 거기일까, 아니면 그럼에도 차이가 있을까. 엄밀한 유교적 잣대로 보면 전자(前者)가 아닐…
한때 400만 명이 넘었던 부산의 인구는 현재 329만 명이다. 서울에 이어 ‘2대 도시’ 타이틀을 유지하곤 있지만 얼마 전 인천도 300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엔 반갑지 않은 소식이 하나 더 늘었다. 부산이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처음으로 ‘소멸위험’ 단계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
중국이 1일부터 ‘국가안전 기관 행정 집행 절차에 관한 규정’과 ‘국가안전 형사사건 처리 규정’을 본격 시행한다. 긴급하다고 판단될 경우 중국 당국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 전자기기까지 임의로 검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에 중국을 방문하려는 많은 이들이 불안…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5선)은 지난달 28일 인터뷰 전날 저녁에도 이재명 대표와 통화했다. 통화 당시 함께 있었던 사람들은 정 의원에게 “진짜 친명 좌장이시네”라고 했다. 정 의원에겐 ‘7인회 출신 원조 친명’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정 의원(63)이 이 대표보다 두 살 많은 형…
지난달 24일 총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은 난관에 직면했다. 희생자들은 불길에 휩싸인 공장 건물 2층에 몰려 있었다.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외벽이 무너져 내부 진입이 불가능했다. 수색은 2시간 41분간 중단됐다. 리튬을 먹고…
새끼 고양이들이 엄마 젖을 먹고 있네요. 길고양이로 태어났지만 포근한 엄마 품이 있어 걱정 없습니다.―경기 포천시에서
언젠가부터 우리는 ‘폭식’이라는 말을 일상에서 정말 흔히 쓰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정도가 폭식일까? 폭식의 사전적 정의는 ‘음식을 한꺼번에 지나치게 많이 먹음’이다. 그렇다면 이 지나친 많음의 기준은 객관적인 식사량인 걸까? 그렇지 않다. 폭식을 결정하는 기준은 바로 ‘감정’…
“남기실 말이 있습니까?” 부산 기장군 정관읍 부산추모공원 명패 접수처 건너편 중년 여성이 상냥하게 물었다. 6월 21일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부산에서 장례를 치르고 화장을 마치고 봉안함에 고인을 모신 뒤 최종 절차가 봉안당에 붙여둘 명패 접수였다. 고인의 성함과 생년월일과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