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김윤종]‘우리 아닌 외국인’ 생각이 참사 키운다
“그 많은 생명이 사라지다니, 너무 안타까워요. 그런데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한국인이 이렇게 많이 죽었으면 정말 난리가 났을 거 같아요. 외국인이라 그나마….”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옆 테이블에 있던 직장인들의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 24일 외국인 18명을 포함해 23명이 …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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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생명이 사라지다니, 너무 안타까워요. 그런데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한국인이 이렇게 많이 죽었으면 정말 난리가 났을 거 같아요. 외국인이라 그나마….”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옆 테이블에 있던 직장인들의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 24일 외국인 18명을 포함해 23명이 …
18일 오전 10시 51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장. 여당의 상임위 보이콧 속 야당 단독으로 열린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던 방송3법(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및 방송…
누가 오래된 담벼락에 이렇게 예쁜 그림을 그렸을까요? 기차에 탄 아이들의 환호성이 들리는 듯해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얼마 전 신문 기사를 통해 한국은행 연구자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이에 흥미로운 논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 논쟁은 수입과 수출 중 어떤 것이 국내 식료품 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의견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신문 기사의 마지막 부분에 짧게 언…
1한 여인이 운다네다 큰 한 여인이 운다네이곳은 물소리가 담을 넘는 오래된 동네나 태어나 여직 한번도 옮긴 적 없다네그런 동네에 여인의 울음소리 들리네처음엔 크게 그러다 조금씩 낮게산비알 골목길을 휘돌아 나가네햇빛도 맑은 날 오늘은 동네가 유난히 조용하네한 우물 깊어지네(하략) ―최…
지난해 3월 검거된 불법사채 조직 총책 ‘강 실장’은 월세 1800만 원짜리 서울 초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초고가 외제차를 7대나 몰았다. 피해자 1000여 명에게서 뽑은 피눈물로 호화 생활을 즐긴 것이다. 강 실장이 챙긴 범죄 수익은 약 300억 원으로 추정되지만 1심 법원에서 명령한…
정부가 올해 11% 삭감된 주요 연구개발(R&D) 예산을 내년에는 작년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가 R&D 예산은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나눠먹기, 갈라먹기식 R&D는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걸 계기로 크게 줄면서 대학과 과학·기술 생태계에 심각한 충격을 준 …
일주일에 15시간 미만 일하는 초단시간 취업자가 지난달 192만 명을 웃돌며 1년 새 2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 30대 청년들이 45만 명에 육박하며 역대 가장 많았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초단시간 취업자 5명 중 1명이 2030세…
민주국가는 정당정치로 이루어진다. 대한민국이 출범하고 80년이 되지만 우리는 한 번도 정당다운 정당을 체험하지 못했다. 10여 명의 대통령이 집권했으나 누가 어느 정당이었는지 기억에 없다. 정권을 차지했던 정당이 스스로 퇴진하면서 정당명을 바꾸거나 종말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무엇을 뜻…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법률 용어였던 ‘친족상도례’가 널리 알려진 것은 방송인 박수홍 씨 사건 때문이었다. 박 씨의 형이 박 씨 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을 때, 갑자기 박 씨의 아버지가 ‘박수홍의 돈은 형이 아니라 내가 썼다’며 주장하고 나서면서다. 부모는 자녀의 동의 없이 돈…
똑같은 제품인데 어제와 오늘 판매 가격이 다르다. 기억이 틀렸나 싶어서 스마트폰 화면을 내려보면 며칠 전 더 싼 가격에 구매했다는 상품평이 나온다. 왠지 손해 보는 듯한 기분에 마음 상한다. 쿠팡·11번가·G마켓 같은 온라인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유…
《“현충원에는 가지 않을 생각이다.”국보 ‘세한도’의 기부자 손창근 씨(1929∼2024)는 고심 끝에 자식들에게 이런 결정을 알렸다. 그는 2012년 경기 용인의 산림 660만 ㎡(약 200만 평)을 국가에 기증해 그해 산림청으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아 현충원에 안장될 자격을 …
‘사랑하는 아들 롤랑에게. 아빠는 너처럼 어린 한국의 아이들이 길에서, 흙에서, 눈 속에서 헤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단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프랑스의 랄프 몽클라르 장군(1892∼1964)이 1950년 12월 23일 당시 생후 11개월의 어린 아들에게 보낸 편지다. “…
철인3종 마니아 홍종선 성균관대 통계학과 명예교수(65)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2021년 사이클을 타다 넘어져 오른쪽 고관절이 골절됐다. 의사가 고관절 바로 밑이 골절돼 깁스를 할 경우 뼈가 괴사할 수 있다고 해 고관절까지 인공관절 이식 수술을 받았다. …
2022년 한 설문 조사에서 미국 직장인 약 4분의 3이 업무 몰입도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직원들의 업무 이탈률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기업은 직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게임화’, 즉 ‘게이미피케이션(g…
머릿속 고민들이 솜사탕처럼 가볍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은 달콤한 생각만 할래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대학에서 방학은 새로운 시작점이다. 위층 생명공학과 이 교수는 이번 방학에 학부생과 함께 연구를 새로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일 년에 6000만 원 정도 받던 연구비 지원이 끊겨 도통 기운이 없다. 이 교수는 실험용 개구리를 사육하고 있다. 연구비가 바닥나 개구리 굶기는 것 아…
적적하게 지내며 결국 무얼 기다리나. 날마다 부질없이 홀로 돌아오는 걸.방초 찾아 자연으로 떠나가려니, 친구와 헤어짐이 못내 아쉬울 따름.세도가 중 그 누가 날 도와주랴. 세상에 날 알아주는 이 정말 드무네.그저 적막한 삶을 지켜야 할지니, 돌아가 고향집 사립문을 잠글 수밖에.(寂寂竟…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대상법인인 스테이지엑스가 제출한 서류 등을 검토한 결과 법령이 정한 필요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주파수 할당 신청 시 주요 구성 주주들이 서약한 사항도 준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주파수 할당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
전분으로 구성된 쌀로 해 먹는 밥이나 떡은 식으면 노화(老化·retrogradation)가 일어나 밥이 굳어지거나 떡은 딱딱해져 쉽게 먹을 수 없다. 그래서 노화를 방지하려고 놋쇠 밥그릇에 퍼서 뚜껑을 덮어 이불 속에 넣어 두었다가 점심때 꺼내 먹었던 것이다. 떡은 아무 때나 먹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