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현장을 가다/조은아]“해도 너무한 올림픽 특수”… 지하철 2배, 에펠탑 티켓 20% ‘껑충’
《“미국에선 한 끼에 1인 15유로(약 2만2000원) 정도였는데, 파리는 어딜 가도 30유로가 넘네요.”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근처에서 만난 미국인 관광객 앨릭스 호프 씨는 파리에 왔다가 비싼 외식비에 깜짝 놀랐다. 대도시의 유명 관광지라 웬만큼 각오는 했…
-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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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한 끼에 1인 15유로(약 2만2000원) 정도였는데, 파리는 어딜 가도 30유로가 넘네요.”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근처에서 만난 미국인 관광객 앨릭스 호프 씨는 파리에 왔다가 비싼 외식비에 깜짝 놀랐다. 대도시의 유명 관광지라 웬만큼 각오는 했…
인류학자인 리처드 리가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의 부시먼들과 생활했을 때다. 그들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알려는 마음에 외부에서 가져온 음식을 나누는 것도 삼가다 보니 구두쇠라는 평판이 생겼다. 먹을 게 귀해 무엇이든 같이 먹고 나눠 먹는 이들의 눈에 맛있는 통조림을 두 달 치씩 쌓아 놓…
마흔이 되기 전까지 나는 식물에 관해 별 관심이 없었다. 아마 계절이 없어 1년 내내 어딜 가도 푸른 식물을 볼 수 있던 콜롬비아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동네 꽃집이나 주변 시장에서 조금씩 화분을 사 모으기 시작했고 심지어 화훼시장에도 몇 번 들러 화분을 샀다.…
《창업자의 대부분은 인류의 삶에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만든 사람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가치들을 발전시켜 더 큰 가치를 만든다. 네이버는 야후가 만든 검색 산업을 발전시켜서 한국의 대표적인 포털서비스로 성장했다. 카카오는 이동통신의 문자 서비스와 메신저…
“야… 그림자 넘어왔어. 조심하라우.” ―박찬욱 ‘공동경비구역 JSA’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북한군 오경필(송강호) 중사가 남한군 이수혁(이병헌) 병장에게 던지는 그 말은 남북한 간의 분단 대치 상황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그건 판문점에 그어진 군사분계선 하나로 …
사주 팔자를 중심으로 운명을 헤아리고 점치는 것을 두고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명리학(命理學)으로 불리고, 중국 대만에서는 산명학(算命學), 일본에서는 추명학(推命學)으로 불립니다. 산(算)은 계산한다 할 때의 산(算)이고, 추(推)는 추리한다, 추산한다 할 때의 추(推)입니다. 인간이 …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도 8명이 나왔다. 역대 화학공장 사고 가운데 최악의 참사다. 소방당국은 소방 인력 191명과 펌프차 등 장비 72대를 동원했지만 공장 내 리튬이온 배터리 3만500…
경기 불황과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노린 불법 사금융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식 대부업체로 위장한 불법 사채업자들에게 빌린 수십만 원은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백수천만 원으로 불어났다. 마지막 동아줄인 줄 알았지만 죽을 때까지 끊어낼 수 없는 목줄이었다. 살인적 이…
국민의힘이 어제 의원총회를 열고 4월 총선 의석수에 따른 자당 몫인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기로 했다. 집권 여당으로서 유례를 찾기 힘든 2주간의 국회 보이콧이 임기 시작 25일 만에 철회됨에 따라 22대 국회는 곧 원 구성을 마무리짓게 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협상 실패의 책임을 …
최근 기소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음주운전 혐의를 피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사고 후 편의점에서 샀던 캔맥주 4캔이 큰 역할을 했다. 김 씨는 지난달 9일 밤 서울 강남에서 택시를 들이받고 경기도의 한 호텔로 도주한 뒤 그 앞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샀다. 보통의 음주 뺑소니범들은 알 만…
“가능하면 안 나오게끔 노력해야죠.”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때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대법원장이 표결하기 전에 6 대 6이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대법원장이 재판장인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대법원장과 대법관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 최고 법원의 최고 판…
당신이 평균적인 한국 국민이라면 아마 우리 정치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한국 정치가 지닌 심각한 문제점에 대해 준비 없이 두어 가지를 열거할 수 있고, 그 해결책에 대해서도 뚜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당신은 정치인들, 혹은 “저쪽” 정치인들의 부패와 기득권 때…
언론은 오보를 내면 ‘바로잡습니다’ 같은 정정보도를 해야 한다. 초년 기자 시절 사람 이름을 잘못 써 ‘바로잡습니다’를 냈을 때 종일 얼굴을 들지 못했다. 지금도 이름과 숫자 등은 절대 틀리지 않도록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판사도 판결문을 잘못 쓰면 경정(更正·수정) …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42)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왕하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남녀를 통틀어 단식 결승에서 중국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딴 선수는 유 위원이 유일…
[1] 대학교수의 부인이 옆집 ‘제비’ 청년과 바람난다는 (지금은 동네 개도 관심 없을 얘기지만) 당시로선 파격적 불륜을 담은 영화 ‘자유부인’(1956년)의 클라이맥스를 소개할게요. 춤꾼 춘호가 “춤을 가르쳐 주겠다”며 선영을 자취방으로 유인해요. LP 레코드의 끈적한 음악이 깔리는…
인형뽑기 기계 속 갇혀 있는 인형의 표정이 왠지 애처로워 보입니다. 인형뽑기 고수라면 구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충북 제천시에서
《장 게이야르 ‘고향 적응법’ 지침서‘고향에 도착하면 먼저 자신의 재산에 대해정확하고도 확실한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유학 후 고향에 잘 적응하는 법’(1682년)에 나오는 대목이다. 여기서 유학은 그랜드 투어라 불린 관행을 가리킨다. 그랜드 투어는 18세기 유럽에서 어린 청년이 교…
2016년 베네치아였다. 어떤 외국인이 오더니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데 왜 여기서 놀고 있냐고 꾸짖었다. 그때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세계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기우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더니 그 사람이 펄펄 뛰었다.이제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도 …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주제 중 하나는 우정이다. 친구들 간의 우애를 뜻하는 필리아(philia)는 성적 사랑을 나타내는 에로스(er ̄os), 환대와 호의를 뜻하는 아가페(agap ̄e)와 구분된다. philia는 반대말인 적과 대비되면서 정치철학에서 중요한 논쟁거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