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윤종의 클래식感]“카네기홀에 어떻게 가죠?” “연습, 연습, 연습”
26일 올해 서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스물한 번째 순서로 열린 홍석원 지휘 광주시립교향악단 콘서트에서는 옛 소련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협주곡 2번이 첫 곡으로 연주됐다. 3악장에서 피아니스트 신창용의 두 손이 음계를 따라 빠르게 낮은음과 높은음을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웃음이 피…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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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올해 서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스물한 번째 순서로 열린 홍석원 지휘 광주시립교향악단 콘서트에서는 옛 소련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협주곡 2번이 첫 곡으로 연주됐다. 3악장에서 피아니스트 신창용의 두 손이 음계를 따라 빠르게 낮은음과 높은음을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웃음이 피…
축구 선수와 해설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신문선 씨(66)는 인생 후반전엔 교단에 섰다. 그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난해 정년퇴임한 그는 요즘 ‘인생 3막’을 살고 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생 연장전’이다. 연장전에서…
어둠 속 한 줄기 빛 아래서 기도하는 수도자들일까요? 사실 해변 가로등 아래 관광객들이랍니다. 휴가로 구원 찾으시기를∼. ―베트남 다낭에서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르네상스 엘리트 처세서 ‘궁정인’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1478∼1529)가 쓴 ‘궁정인’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더불어 르네상스 양대 처세서로 꼽힌다. 카스틸리오네는 이탈리아 귀족 가문 출신으로, 여러 궁정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특히 구이도발도 공작을 섬기며 머물렀던…
이탈리아 움브리아주의 도시 아시시는 성 프란체스코의 고향이다. 그의 생가는 현재 성당이 되어 있는데, 아시시의 중심 광장 바로 근처에 있다. 생가의 입지가 보여주듯이 그의 부친은 상당한 부를 쌓은 상인이었다. 소년 시절 부유하고 방탕하게 살던 그는 출세를 동경하며 기사가 되어 전쟁…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이것을 근거로 한국인이 세계에서 시기와 질투가 가장 많은 민족이라는 자조적인 한탄이 생겨나기도 한다. 물론 잘못된 편견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가장 크게 증가한 시기는 경제적 성장이 폭발적으로 이루어졌던 19…
우리 사회에는 ‘우리’와 ‘남들’을 가르고 남들에 대한 혐오를 통해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동안 혐오와 관련된 문제를 지적하고 혐오를 없애자는 문제 제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혐오 자체를 없앨 수 있을지도 이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 혐…
서울 중구 삼일로 고갯길에는 1975년 개관한 오래된 소극장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삼일로창고극장’입니다. 이달 11일부터 이곳에서 ‘제1회 모노드라마(일인극)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습니다. 주최 측이 1970년대 소극장 신화를 만든 배우 고 추송웅 씨(1941∼1985·사진)의 실…
● 유래: 한비자(韓非子) 팔설(八說)의 ‘공을 따져 상을 주고 능력을 가늠해 일을 주어야 한다’와 사기(史記) 고조본기(高祖本紀)의 ‘공을 논하고 상을 주는데 소하의 공이 가장 컸다’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삼국지 고담전(顧譚傳)에는 ‘오나라 손권은 전종을 대장군으로 임명…
미국 1위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AMAT)의 한국 연구개발(R&D)센터 건립 계획이 우리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업무 혼선 탓에 차질이 빚어졌다. 센터를 지으려던 땅을 정부가 주택 공급을 위한 공공택지 후보지로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방…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난다. 1시간 남짓 예상되는 차담(茶談)회는 현 정권 출범 후 2년 만에 두 사람이 국정을 논의하는 첫 자리다. 2차례 사전 조율에서 의제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오찬을 겸한 회담이 아닌 차담 형식으로 성사됐다. 꽉…
검찰이 압수한 휴대전화 정보를 보관하다가 이를 뒤져 별건 수사를 하는 것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검찰 수사관 A 씨의 공무상비밀누설 혐의에 대해 원주시청 간부 B 씨의 국토계획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면서 압수한 두 사람 사이의 통화 녹음 …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관계는 두말할 것 없이 ‘상극(相剋)’이다. 한쪽은 그토록 만나자 만나자 했고 다른 쪽은 사실상 범죄자 취급하며 미루고 미뤘다. 그러다 집권 2년이 다 돼서야 마침내 오늘 만난다. 드라마틱한 반전이지만 단막극이 될지 연속극이 될지 예단은 쉽지…
“실비(실손의료비 보험) 있으세요?” 동네 병원에 가면 주민등록번호와 함께 꼭 묻는 말이다. 실손보험은 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자기부담금과 비급여 진료비를 보상해준다. 허리가 아플 때 받는 도수치료, 감기에 걸렸을 때 맞는 수액주사 등이 바로 비급여 진료다. 환자로선 실손보험이 없으…
《집권 여당 참패라는 선거사상 초유의 결과를 낸 이번 4·10총선은 충청의 영향이 컸다. 2년 전 대선과 지방선거 때의 승리와 달리 국민의힘은 충남·충북에서 역대급 패배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친은 충남 공주가 고향이다. 국민의힘은 총선 직전 충청권 판세를 박빙으로 분석했었지만 대전…
“존슨은 아주 좋은 사람(good person)이라고 생각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 대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존슨 의장은 20일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 등 세계 …
“저희들에게는 ‘엄마’라는 존재가 없었다기보단, ‘엄마’라는 단어가 없었습니다. 부를 수 없는 단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2020년 5월 2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평범해 보이는 30대 남성 구호인 씨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호인 씨는 가수 구하라 씨의 오빠였고, 이날은…
여성과 남성은 하체 운동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른 인식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단적으로 여성은 상체와 하체 운동 중 하체 운동을 선호하고, 남성은 둘 중 상체 운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데, 필자가 운영하는 홈트레이닝 유튜브 채널의 주제별 시청자 성별을 살펴보면, 실제 …
직장인이 회사를 떠나면 무엇이 가장 당황스러울까. 바로 나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빛이다. 단지 퇴직했을 뿐인데 이전과 달라진 시선은 낯설기만 하다. 안타깝게도 변하는 것은 또 있다. 얼마 전 옛 회사 동료에게 연락이 왔다. 두 해 전 임금피크제에 들어간 시점에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지난 제네바 출장 중 갑자기 저녁 약속이 잡혔다. 당일 예약이 되는 레스토랑은 중심가의 유명 레스토랑 하나뿐이었다. 도착하니 빈자리도 많은데 영 불편해 보이는 구석 테이블이 우리 자리였다. 해외에서 업무를 보다 보면 별것 아닌 일에도 기분이 식을 때가 있다. 그때도 그랬다. 식당을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