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전투표율 역대 총선 최고… 여야 아전인수 말고 겸허해야
4·10총선을 앞두고 5, 6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428만여 명 가운데 약 1385만 명이 참여했다. 31.28%의 사전투표율로 역대 최고였던 재작년 대선(36.9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1대 총선(26.69%)보다는 4.59%포인트 올랐다. 총선만 놓고 보면…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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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을 앞두고 5, 6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428만여 명 가운데 약 1385만 명이 참여했다. 31.28%의 사전투표율로 역대 최고였던 재작년 대선(36.9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1대 총선(26.69%)보다는 4.59%포인트 올랐다. 총선만 놓고 보면…
빚을 감당하지 못해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들이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회생은 소득으로 일정 기간 빚의 일부를 갚으면 나머지 채무는 면제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29세 이하 청년이 서울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건수는 3278건으로, 전년 2255건보다 …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그제 90대 치매 노모와 60대 딸 둘이 숨진 채 발견됐다. 두 딸이 남긴 유서에는 오랫동안 치매를 앓던 어머니의 죽음을 비관하는 내용과 함께 “장례를 잘 부탁드린다”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딸들은 아파트 화단에서, 어머니는 집 안에서 발견됐는데 경찰은 치…
‘Green Onion(대파)’. 미국 최대 통신사인 AP가 5일 한국 총선 이슈를 다루는 기사에서 3대 키워드를 꼽으면서 가장 첫머리에 올린 단어다.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달 18일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가정보원 예산은 일부 공개되기도 하지만 전모는 베일에 가려 있다. 국정원 예산은 세 덩어리로 구성된다. 첫째, 지난해 8526억 원이 책정된 공식 예산으로, ‘안보비’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영수증 증빙이 생략되는 특수활동비로 전액 구성됐다가 전직 원장 3명이 재판받는 홍역을 치른 뒤…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유치 전쟁을 취재하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50개 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반도체 프렌들리’ 환경으로 스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치전의 실패를 거울삼아 교육이나 인프라에 더 투자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도전을 준비하는 식이다. 지난주 SK하…
《1980년생인 그는 44년간 일곱 개 이름으로 불렸다. 북한 양강도 혜산에서 ‘김지혜’로 태어나 어머니의 재혼으로 ‘박민영’이 됐다가, 17세에 중국에 대한 호기심에 압록강으로 국경을 건넌 뒤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12년간 ‘채미란’ ‘장순향’ ‘채인희’ ‘박선자’로 이름을 네 번 …
수년 전 이집트 카이로 특파원 시절 정부종합청사 ‘무감마’를 갔다가 ‘영험함’을 경험한 적이 있다. 비자를 연장하러 갔다가 족히 3, 4시간은 기다려야 할 듯한 긴 줄의 끝에서 한숨 쉬고 있던 내게 한 남성 직원이 웃으며 다가왔다. “비자?”라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내 팔을 …
의사들이 가장 큰 아쉬움을 느낄 땐, 병원에 늦게 찾아온 환자를 만날 때다. 정신건강의학과 역시 마찬가지다. “좀 쉬거나 운동하면 낫는다고 주위에서 말하더라고요.” “정신과에 가면 무조건 약을 줄 건데, 먹으면 큰일 난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말들이 치료 적기를 놓치게 만든다. 모든 …
퇴직 후에 먼저 오는 연락이 줄어든다는 점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나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세상과 단절된 듯한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끊기지 않는 소식이 있었다.그날 아침도 그랬다. 잠도 덜 깬 이른 시각에 느닷없이 메시지 알람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역시나 부고 문자였다. 옛 직…
서로 바빠 통 연락 없이 지내던 친구가 도배를 부탁해 오는 일이 종종 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랜만에 친구 얼굴도 볼 겸 도배 작업을 맡아 진행한다. 친구나 지인의 부탁을 받아 일을 하다 보면 단순히 도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조금은 더 들어가게 되는 경험을 한다. …
쉽게 잘 삐치는 아이들이 있다. ‘삐치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동 공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지는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기 위한 목적이다. 삐치면 상대가 미안해하기도 한다. 삐침은 어떤 면에서는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거…
‘해답은 부는 바람 속에 있다.’―밥 딜런의 노래 Blowin’ in the wind 중 노래의 제목이며 후렴으로 반복되는 이 문구는 내가 찾고 있는 답이기도 했다. 기후와 재해를 연구하는 지리학자로서 우리가 사는 이 공간이 왜 변화를 시작했고 그 결말은 무엇이 될지 항상 질문을 되…
정부가 올해 2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당근책을 내놓고 있다.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면제하는 등 기존 안에서 여러 인센티브가 추가됐다. 시장에서는 상속세 개편부터 해야 한다, 주주 배당을 높여야 한다 등 코리아 디…
봄 분위기 물씬 풍기는 분홍색 피아노에선 어떤 노래가 나오고 있을까요? 꽃과 나무도 숨죽여 듣는 듯합니다. ―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으로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표와 140분간 면담했으나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전공의 사태 이후 45일 만에 가진 첫 면담에 대해 정부는 어제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면서도 “2000명 증원 방침은 유효하…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3배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매출 역시 다섯 분기 만에 70조 원대를 회복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반도체사업 부문이 5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
3일 대만 북동부 화롄현에서 발생한 규모 7.2 지진으로 5일 현재 12명이 사망하고 1100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16명은 실종 상태다.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방출된 에너지가 원자폭탄 32개가 한꺼번에 터진 것과 맞먹는 강진인 점을 감안하면 이전 사례에 비해 피해가 적은 편이다. …
“세상이 지옥을 향해 가고 있을 때만 가격이 오르는 자산에 투자하는 건 괴상한 짓이다.” 작년 11월 99세로 타계한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2011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회사 주주총회에서 금 투자에 관한 의견을 묻는 주주에게 이렇게 답했다. 수십 년간 워런 …
제79회 식목일인 5일 전국 곳곳에서 약 7000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식목일은 1946년 제정됐지만, 유래를 1493년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조선 성종 24년 3월 10일(양력 4월 5일) 왕과 관료들이 동대문 밖에서 직접 밭을 일궜다고 한다. 그만큼 4월 초순이 식물을 심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