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논점/길진균]해마다 수백억… ‘먹튀’ 논란 끊이지 않는 정당보조금
《2012년 대선 직후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선 후보는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그가 투표일을 사흘 남겨 놓고 갑자기 사퇴하면서 선거보조금 27억여 원을 한 푼도 반납하지 않고 고스란히 가져갔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지만 ‘먹튀’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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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 직후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선 후보는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그가 투표일을 사흘 남겨 놓고 갑자기 사퇴하면서 선거보조금 27억여 원을 한 푼도 반납하지 않고 고스란히 가져갔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지만 ‘먹튀’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멀리 떠나 있던 2월, 아빠와 종종 연락을 주고받았다. 대체로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내가 보낸 사진에 답이 오지 않았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가족들에게 캐물었고 아빠가 입원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극에서 돌아올 수도 없고 걱정만 한다며 며칠간 내게 …
상가 엘리베이터에 누군가 우산 잊지 말고 챙겨가라는 안내문을 붙여 놓았네요. 세심한 배려에 미소 짓게 됩니다.―경기 광명시 광명동에서
흐드러지게 핀 매화 사이로 직박구리 한 마리가 꿀을 먹는 모습이 보입니다. 겨우내 기다린 꽃꿀의 맛은 말 그대로 ‘꿀맛’이겠죠?―서울 성동구 청계천 하동 매실거리에서
정신분석학의 역사를 보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창시자 프로이트는 두뇌가 명석했지만 출발점에서 시행착오를 상당히 겪었습니다. 신경해부학 그리고 신경생리학이 지배하고 있던 그 시기 의학계에서 ‘마음의 작용’, 보이지 않는 것을 파악하려고 시도하면서 마음고생이…
매년 봄 미국 고위 국방 관료들은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한다. 올해는 존 애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일라이 래트너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가 더 복잡하고 위험해지는 안보 환경을 발언했다. 애퀼리노 사령관은 “중국, 러시아, 북한이 국제 규범에 도전하…
독일의 고등학교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치고자 무정부주의와 독재정치 강의를 시작한다. 학생들은 하나를 골라 일주일 동안 듣는다. 첫날, 자유분방한 학생들은 독재정치를 맡은 라이너 선생에게 나치의 극악함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지겹도록 들었고, 독일에서 전체주의가 또 자행될 일은 결…
심리학자이자 자기계발서로 유명한 웨인 다이어는 용서를 얘기하면서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곁들인다. 그의 말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은 그래서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아기였을 때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세 아들이 잘 크고 있는지 전화 한 번 하지 않았다. 감옥에 가고 폭음…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은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다. 그런데 나눔 현장에선 어떨까.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2023년 한 해 동안 8305억 원이 모였다. 특히 연말연시에 진행한 ‘희망 2024 나눔캠페인’에선 사랑의열매 25년 모금 역사상 최고 모금액인 4880억 원…
‘역사가 된 역사 만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후속작이 완간됐다. 1권 출간 당시 저자는 고려를 ‘작지만 야무지고 단단하며, 혼란과 전쟁 속에서도 높은 문화적 성취를 이룬’ 나라라 평했다. 그 500년의 역동을 또렷하게 만날 수 있다. 부족한 기록 때문에 스무 권인 조선왕조실록…
일본 정부가 대학 이공계 입학 정원을 1만1000명 늘리기로 했다. 잃어버린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되찾고, 뒤처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려면 기술인력 육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세계 각국이 미래형 기술인재 키우기에 고심하는 가운데 한국에선 명문대 이공계 재학생들이 의대 진학…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고임금 근로자의 임금 인상을 가급적 최소화하고 과도한 성과급 지급을 자제할 것을 4200여 개 회원사들에 권고했다. 이에 더해 경총은 고임금 대기업은 임금 안정을 기반으로 청년 고용 확대와 중소협력사의 경영 개선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했다. 대기업이 임금 인상을…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프랑스 경쟁관리국이 최근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한 구글에 대해 2억5000만 유로(약 36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구글이 뉴스 사용료 지급을 두고 언론사들과 성실히 협상하고, 사용료 책정에 필요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기로 해놓고…
1950년부터 시행된 고졸 검정고시는 가난해서, 아파서 정규 교육에서 소외된 이들이 제2의 인생에 도전할 기회였다.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합격한 신문 배달 소년, 뒤늦게 만학의 꿈을 이룬 어머니,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장애인…. 역경을 극복한 검정고시 합격자들의 사연은 절절하고도 …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치가 도(道)보다는 기(技)의 영역으로 옮겨간 것을 절감한다. 그래서 얼굴 두껍든(厚), 뱃속 시커멓든(黑) 둘 중 하나는 해야 정치에서 성취한다는 100년 전 중국인의 역사 연구는 여전히 의미심장하다. 후흑(厚黑)이 승부를 가르는 정치는 고대 중국에선 몰라도…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갈 무렵인 2022년에도 물가상승률이 심상치 않았다. 당시에는 다양한 원인으로 물가가 올랐다. 공급망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적인 물가 상승 등 다양한 원인이 있었으며 먹거리 등의 일상생활과 연결되어 있는 부분에서 가격이 상승했고 농림어업 위주로 물가가 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또 전 국민에게 돈을 나눠주자고 하는 것을 보니 선거철은 선거철인가 보다.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 원, 가구당 평균 100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합니다.” 그는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유세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하며 “기초…
아빠에 대한 기억이 시작된 날은 2010년 3월 26일부터였다. 당시 김해봄 씨는 다섯 살이었다. 해봄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10년 3월 이전 아빠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은 없다. 뭔가를 기억하기엔 내가 너무 어렸다”고 했다. 생전 아빠에 대한 기억은 없는 해봄 씨지만 …
《한국의 10대 수출품 중 하나인 철강 산업의 내우외환이 심화되고 있다. 수출시장에서는 한국 철강제가 국가보조금을 등에 업고 싸게 수출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로부터 상계관세를 부과받았고, 유럽에서는 탄소배출량 규제를 빌미로 사실상의 ‘관세 장벽’이 쌓이고 있다. 반면 안방에서는 중국이…
노랗게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해바라기와 귀를 자르는 기행, 그리고 평생 한 점의 작품밖에 팔지 못했던 비운의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를 생각할 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러나 고흐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를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랑받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