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역사 학전 오늘 폐관…학전이 남긴 문화계 과제[광화문에서/김정은]
‘대학로 소극장의 버팀목’이라 불리던 학전이 3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15일 문을 닫는다. 예고는 지난해 11월 부터 이어졌지만, 막상 폐관의 ‘그날’을 마주하니 많은 생각이 오간다. 학전의 폐관은 학전의 상징과도 같은 김민기 대표의 건강 악화와 경영난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지난…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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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소극장의 버팀목’이라 불리던 학전이 3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15일 문을 닫는다. 예고는 지난해 11월 부터 이어졌지만, 막상 폐관의 ‘그날’을 마주하니 많은 생각이 오간다. 학전의 폐관은 학전의 상징과도 같은 김민기 대표의 건강 악화와 경영난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지난…
아동복 디자이너 위하라 씨(37)는 반복되는 야근으로 체력이 떨어지자 2018년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기 붐이 일고 있었고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 시작했다고 했다. 6년이 지난 지금은 마스터스 마라톤계에서 떠오르는 스타가 됐다. 17일 열리는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
성인이 된 소녀의 머리 위에 족두리를 올립니다. 어른으로서 짊어질 삶의 무게가 족두리만큼 가볍기를. ―서울 은평구에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무덤은 참 역설적인 존재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눈물로 떠나보내는 이별의 장소인 동시에 귀신이나 심령현상이 떠오르는, 인간이 두려워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최근 영화 ‘파묘’가 인기를 얻으면서 무덤을 둘러싼 이야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무덤을 이장하거나 몰래 다른 관을 묻는 등 낯설…
드라마 속 여주인공은 스트레스가 가득한 날엔 매콤한 떡볶이나 빨간 고추장을 듬뿍 넣은 양푼 비빔밥을 먹는다. 지친 업무를 마치고 회식하는 장면에서는 삼겹살과 소주가 빠지지 않는다. 주인공이 목숨을 건 미션을 하는 장면에 등장한 달콤한 ‘달고나’는 전 세계적인 열풍마저 불러일으켰다. …
주옥같은 시문을 지어온 60년, 누가 그댈 죽음의 길로 몰아 시선(詩仙)이 되게 했나. 떠도는 구름처럼 얽매이지 않았기에 이름은 거이(居易), 무위자연의 삶을 좇았기에 자가 낙천(樂天). 어린애조차 그대의 ‘장한가(長恨歌)’를 읊어대고, 오랑캐도 ‘비파행(琵琶行)’을 부를 줄 알았…
3월이 시작되면 학과에 풋풋한 대학 신입생뿐 아니라 신임 교수가 들어오기도 한다. 신임 교수는 부임하면 첫 세미나를 열어 학생들과 동료 교수 앞에서 자신의 연구에 관해 설명하고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할지 소개한다. 이론물리학을 공부한 젊은 30대 초반 신임 교수의 의욕적인 첫 강연을 듣…
알레르기가 심하다. 사람 사는 곳에는 어디에나 있는 집먼지진드기가 항원이어서 숲속에 혼자 살지 않는 한 회피할 방법은 없다. 아침마다 콧물과 재채기로 30분은 기본이고, 환절기에 조금만 방심하면 피부가 뒤집히곤 했다. 소주와 조미료는 나에게 독약이나 마찬가지고. 별별 방법을 다 써보았…
조지프 슘페터가 제시한 창조적 파괴란 말이 있다. 기술의 발달에 경제가 얼마나 잘 적응해 나가는지 설명하려고 제시한 개념이다. 이제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 파괴가 필요해졌다. 기술 발전이 예측 가능한 수직상승에서 기하급수적인 상승 양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은 이런…
얼마 전 승진 발표가 났다. 육아휴직에서 복직한 뒤 입사 이래 가장 좋은 고과를 받았지만, 승진자 명단에 내 이름은 없었다. 인사팀에 확인해 보니 육아휴직 기간 고과가 평고과로 세팅되어 3년 고과 평균이 ‘점수 미달’이라고 했다. 사실 육아휴직 후 복직한 해에 나는 인사 평가에서 하위…
정부가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을 교란하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대해 강력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어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해외 쇼핑 플랫폼들이 소비자 보호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국내 대리인 지정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소비자 …
러시아가 우리 국민을 간첩 혐의로 체포해 장기간 구금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선교사 백모 씨는 올해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기밀을 외국 정보기관에 넘겼다는 혐의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고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갇혀 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4·10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의원 꿔주기 꼼수, 부적격 후보 발표 후 교체 소동 등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운영에서 볼썽사나운 행태를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어제 비례대표 국회의원 8명을 제명했다. 8명은 곧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입당하는데, 정당 번호 4번을 부여받기 위한 꼼수다. …
결국 박용진은 공천 받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꽤 합리적 인물로 꼽히면서 대선 경선, 당 대표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맞섰던 그가 4월 총선에 출마도 못 하게 됐다. 이재명은 2022년 8월 당 대표 경선연설회에서 “우리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만들겠다”며 공…
온라인 불법 도박 범죄자들은 회원 모집책을 ‘총판’이라고 부른다. 최근 중학교 2학년 학생들마저 총판으로 고용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5000억 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중고교생 12명을 모집책으로 썼다. 도박에 중독된 아이들에게 돈을 주고 친구를 도박에 끌어들이거나 텔레…
지난달 개봉한 일본 영화 ‘플랜 75’는 상당한 화제가 된 데 비해 흥행이 별로였다. 내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한국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들 때문일 것이다. 영화는 근(近)미래 일본에서 노인 빈곤, 청년층의 노인 혐오 범죄가 심각해지자 정부가 앞장서서 75세 이상 노인에게…
미래를 선택하는 4·10총선이 다가오자, 여야는 대한민국의 정치 시계를 경쟁하듯 거꾸로 돌리고 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에 나서는 ‘영끌족’처럼 지지층 결집을 위해 ‘청산(淸算) 대상’과도 손잡고 퇴행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여당은 7년 전 ‘탄핵의 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쇄신하…
《“드셔 보세요. 정말 맛있습니다.”5일 일본 최대 국제 전시장인 도쿄빅사이트. 서울 코엑스의 2.4배 규모의 전시장에서 아시아 최대 식품 박람회 ‘도쿄 국제 식품 박람회’가 개막했다.전시장 가운데에 70여 개 한국 업체 등이 부스를 마련한 ‘한국관’이 보였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 …
자유롭게 나는 새의 그림 앞에 빈 유모차가 서 있습니다. 아이도 보행의 자유를 찾아 떠났나 보군요.―인천 중구 운서동에서
우리는 플랫폼 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선택하기 위해 추천 시스템에 의존한다. 알고리즘은 아마존, 유튜브,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구매하는 것을 보고 따라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추천 시스템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우리의 선호를 바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