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힘들고 즐겁지 않을 때[내가 만난 名문장/김새섬]
“그만해. 세이디. 회사에 나와. 우린 고통을 감내하며 일해. 그게 우리가 사는 방법이야.” ―개브리엘 제빈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중 젊고 능력 있는 게임 개발자 세이디.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잃게 된다. 집에 틀어박힌 그녀에게 소꿉친구이자 동업자가 건네는 말이다. “회사…
- 2024-03-03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그만해. 세이디. 회사에 나와. 우린 고통을 감내하며 일해. 그게 우리가 사는 방법이야.” ―개브리엘 제빈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중 젊고 능력 있는 게임 개발자 세이디.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잃게 된다. 집에 틀어박힌 그녀에게 소꿉친구이자 동업자가 건네는 말이다. “회사…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3·1절 기념사를 통해 “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된다”며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의 폭정과 인권유린은 인류 보편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자유와 인권을 확장하는 것이 바…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쌍특검(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 법안이 그제 본회의에서 부결돼 폐기됐다. 이번 재표결에서 쌍특검 법안이 가결되려면 출석의원 281명 가운데 3분의 2인 188명 이상이 찬성해야 했다.…
정부가 지역 명문 학교 육성을 지원하는 교육발전특구 31곳을 지정한 데 이어 전국 일반고 중 40곳을 자율형공립고로 지정했다. 모두 각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기업, 대학과 특화된 교육 과정을 운영해 지역 명문 학교를 키우겠다는 정책이다. 교육발전특구에 포함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
“제가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있었습니다.” 의뢰인의 문자를 받은 지 사흘 만에야 A 변호사는 이런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 하지만 이후 A 변호사는 의뢰인과 연락을 끊었다. 항소이유서 제출 등 업무는 일절 하지 않았고, 공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의뢰인이 피해자에게 주라고 건넨 합의금도…
지난달 2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열린 대만 TSMC 공장 개소식 연단 한가운데에는 모리스 창 TSMC 창업주가 서 있었다. 그 왼쪽에선 집권 자민당 국회의원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가 나란히 자리해 함께 테이프를 끊었다. 의미 있는 공장 기공식이나 …
“나라에 돈이 없으니 당신도 나가 일하시오.” 지난 10여 년간 일본 국민을 향한 일본 정부의 일관된 메시지다. 물론 노골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책의 방향을 보면 그 뜻을 읽을 수 있다. 일본은 자민당이 집권하던 2004년에 더 내고 덜 받는 식으로 후생연금(한국의…
“설령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들어선다고 하자. 왜 한국이 못하거나 불리할 것으로만 보나.” 정부 고위 당국자는 재집권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경선에서 압승을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대선 결과는 결론이 날 때까지는 모르는 일일뿐더러, 트럼프 행정부 출신…
비행기 탑승을 앞둔 승객이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있군요. 부디 출장이 아니라 여행 가는 길이길 기원합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그대가 별이라면저는 그대 옆에 뜨는 작은 별이고 싶습니다그대가 노을이라면 저는 그대 뒷모습을비추어 주는 저녁 하늘이 되고 싶습니다그대가 나무라면저는 그대의 발등에 덮인흙이고자 합니다오, 그대가이른 봄 숲에서 우는 은빛 새라면저는 그대가 앉아 쉬는한창 물오르는 싱싱한 가지이고 싶습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11대 분야 136개 핵심 과학기술에서 한국의 수준이 처음으로 중국에 역전당한 것으로 평가됐다. 10년 동안 한국이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4.7년에서 3.2년으로 1년 반 좁히는 사이에 중국은 6.6년에서 3.0년으로 크게 단축하며 한국을 추월했다. 중국이 한국을 추…
더불어민주당이 한 달 가까이 공천 갈등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어제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인 홍영표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를 확정했다. 같은 친문계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배제를 결정한 지 이틀 만이다. 비명(비이재명)계 기동민 의원의 컷오프도 함께 확정…
국민의힘이 지역구 157곳에 대한 공천을 마무리한 현재 현역 의원의 탈락률은 7% 선에 머물고 있다. 공천자 평균연령도 현재까지는 4년 전보다 두 살 더 많은 58세에 이른다. 50대 미만 공천자는 13%에 그치는 데다, 대체로 당선 가능성 낮은 험지에 공천됐다. 여성 공천자 비중은 …
공천 파동 뉴스에 묻힌 감이 있지만, 요즘 정말 경각심을 갖고 주시해야 하는 야권의 움직임은 더불어민주당이 반미친북 성향 세력에 최소한 10석의 국회 비례대표 의석을 할애해주기로 했다는 뉴스다.민주당은 총선용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진보당, 새진보연합, 연합정치시민회의 후보 10…
아방궁, 돈방궁, 베르사유궁…. 민선 단체장이 치적 남기듯 짓는 신청사엔 명예롭지 않은 별명이 붙기 마련이다. 낮은 재정자립도는 생각도 않고 과시용 외양에 혈세를 펑펑 쓰는 탓이다. 민선 자치제가 부활한 1995년 이후 5년 동안에만 59개 신청사에 2조5000억 원이 들어 ‘호화 청…
지난달 27일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됐다. 본회의에 직회부된 법안은 여야가 30일간 합의 기간을 가져야 한다. 이때 합의가 안 되면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총선 전 통과가 가능해진 셈이다. 개정안…
요즘 유럽 국가 수장들이 군부대나 군수 공장을 찾는 장면이 유독 자주 보도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전쟁 위협이 높아진 데다, 올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되면 유럽 안보의 핵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연대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
김규만 굿모닝한의원 원장(66)은 올 설 연휴 때 자전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를 순례했다. 이슬람 성지를 다녀온 것이다. 지난해엔 가톨릭 성지인 포르투갈 파티마와 스페인 산티아고를 자전거 타고 질주했다. 1986년 처음 산악자전거(MTB)를 접한 그는 40년 가까이 자전…
종이컵 안 지점토 발레리나들 사이로 슬며시 한 다리를 밖으로 내민 발레리나가 보입니다. 뛰어나가고 싶은 걸까요?―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바야흐로 총선의 계절이다.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총선은 그 유명한 2·12총선이다(1985년). 김대중과 김영삼이 연합한 신한민주당(신민당)이 전두환 정권에 일격을 가한 선거로 투표율 84.6%는 지금도 깨지지 않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 김영삼의 대리인으로 출마한 이민우 후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