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론/강경훈]홍콩 ELS 사태, 이번엔 ‘외양간’을 제대로 고쳐야
최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 문제가 심각하다. 올해 들어 2월 중반까지 확정된 손실만 6500억 원이 넘는다. 홍콩 증시의 극적 반등이 없다면 연간 손실 규모가 7조 원에 달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은행들은 ELS를 직접 팔지 않고 주가연계신탁(ELT)이나 펀드(ELF…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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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 문제가 심각하다. 올해 들어 2월 중반까지 확정된 손실만 6500억 원이 넘는다. 홍콩 증시의 극적 반등이 없다면 연간 손실 규모가 7조 원에 달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은행들은 ELS를 직접 팔지 않고 주가연계신탁(ELT)이나 펀드(ELF…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독특하고 빈티지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어 중고 패션을 ‘힙하다’고 생각하는 MZ세대도 많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중고 패션 거래액은 7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번개장터의…
박상현 카카오모빌리티 마케팅실장(49)은 2018년 서울 남산 도로에서 사이클을 타다 뒤에서 오는 차에 치여 크게 다쳤다. 왼쪽 어깨뼈가 부러져 수술까지 받았다. 그 후 트라우마가 생겨 여섯 대나 되던 자전거를 다 팔았다. 거의 매일 타던 자전거를 안 타니 체중이 불었다. 신종 코로나…
《한국의 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0.6명(작년 4분기 기준)으로 초저출산 기준인 1.3명의 절반 밑으로 뚝 떨어졌다. 그런데 정반대로 연애, 육아를 다루는 콘텐츠들은 인기다. 이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걸까.한국은 최근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방송가의 트렌드로 자리했다. 그…
인천공항에 착륙할 때마다 창밖으로 우뚝 솟은 빌딩들을 바라보곤 한다. 도시 한가운데 조성된 콘크리트 숲 같다. 건물들은 비슷비슷한 외형에 높이나 색마저 서로 다르지 않다. 한국을 방문했던 한 친구는 벌집 같다고도 말했다. 또 다른 친구는 거꾸로 땅에 묻힌 거대한 로봇 다리들 같다고 했…
유학에서 좋은 위정자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해 백성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하는 인물이다. 이를 덕치라고 한다. 법치는 어쩔 수 없이 일이 불거지고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됐을 때 불가피하게 쓰는 사후 수단이자 차선의 방법이다. 그래서 덕치는 왕도(王道)이고 법치는 패도(霸道…
왕초보도 도전 가능한 요리. 식빵을 도톰하게 썰고 우유 섞인 달걀물에 담갔다 빼서 노릇하게 굽는다. 초보가 해도 웬만한 맛이 나오니 프렌치토스트를 맛없게 하는 것이 더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름은 프랑스 토스트이지만 기원은 로마나 영국의 요리책에서 찾을 수 있다. 재미있게도 미국에서 독…
열아홉 살,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 성북동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에 입회했다. 서른한 살, 세상으로 나왔다. 20대를 수사(修士)로 살았다. 그 기억은 50대를 바라보는 지금도 추억 이상으로 영향을 준다. 1994년 3월 말(성금요일), 예수 죽음을 기억하는 날, 성북동 수도원에 찬 바…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두 명의 친한 중학교 동창이 있다. 함께한 우정의 세월이 도대체 몇 년인가? 나에겐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들이다. 집 안의 숟가락 개수까지 다 알고 있고, 부부 싸움을 하면 무슨 일로 다퉜는지, 아이들이 어떤 걱정거리를 만들었는지 등등 속속들이 다 안…
여산 안개비와 전당강(錢塘江)의 물결, 와 보지 않았을 땐 온갖 여한이 남았었지. 와서 보고 나니 별다를 게 없구나. 여산 안개비와 전당강의 물결! (廬山煙雨浙江潮, 未到千般恨不消. 到得還來別無事, 廬山煙雨浙江潮.) ―‘물결을 바라보다(관조·觀潮)…
밤새 함박눈이 내린 뒤 간판 위에 눈사람이 생겼습니다. “지난 밤 추우셨죠? 꼭 안아드릴게요.” 아마도 바람이 장난을 친 것 같네요. ―경기 파주에서 독자 하준호 씨 제공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경쟁적으로 재원 확보 방안도 없는 이른바 ‘묻지 마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그제까지 국민의힘이 발표한 총선 공약 11개 중 6개, 더불어민주당 공약 9개 중 6개에는 재원 마련 계산서가 첨부되지 않았다. 주요 공약의 60%에 대해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 여야가 입…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토대를 제공한 전문가 3명이 연간 750∼1000명 규모의 증원을 제안했다. 이들은 어제 동아일보가 마련한 긴급 좌담회에서 “고령화로 의사 부족은 예견된 미래”라면서도 급격한 증원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의대 학장들도 의대 증원에는 찬…
재외공관에 파견된 경제부처 주재관들이 주재국 동향 파악이나 기업 지원 같은 핵심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현지 경제·산업 동향과 주요 규제 정보,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전문 형태로 본국에 알리는 것이 주요 임무다. 그런데 2022년 발송한 전문의 절반…
부 폐지를 전제로 ‘여성가족부의 마지막 장관’을 자처하던 김현숙 장관이 어제 이임식을 치렀다. 지난해 8월 새만금 잼버리 파행으로 사의를 표명한 지 5개월 만이다. 후임 김행 후보자가 하차하는 바람에 장관직 수행 기간은 21개월로 늘어났다. 후임자 지명 없이 차관 대행 체제로 갈 전망…
용산 대통령실이 지난달 2일 윤석열 대통령의 새해 첫 대외 일정을 한국거래소 개장식 참석으로 잡은 데에는 다 계획이 있었던 모양이다. 윤 대통령이 연초 증시 개장식에 참석한 건 2022년 대선후보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함께 방문한 뒤 두 번째, 역대 현직 대통령 중에선 …
기독교의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바벨탑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다. 간단히 다시 정리하면, “태초에 온 땅의 언어는 하나요 말도 하나였더라. 사람들이 바벨탑을 건설하면서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이름을 내고 흩어짐을 면하고자 했더니, 여호와께서 이르되 이들의 언어가 하나이므로 하고자…
인도네시아 국적 연구원 A 씨에 대한 우리 당국의 조사가 막바지 단계라고 한다. 관계 당국자는 “빠르면 이달 중에도 나올 수 있다”고 했다. A 씨는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관련 자료 유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7일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미…
《“핫도그나 떡볶이 같은 분식만 먹어요.” 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식당 ‘다울분식’에서 1일(현지 시간) 핫도그를 먹고 있던 학생 아브릴 자피니 씨는 “분식으로 한식을 배웠다”며 웃어 보였다. 자피니 씨는 아직 분식 외에는 불고기나 비빔밥 같은 전통 한식을 먹어보질 못했다. 다울분…
동그라미 추상 미술일까요, 외계어일까요? 알고 보니 지하철역 안내 간판이 떨어진 자리, 접착제 흔적이 동글동글 남은 거랍니다.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