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가칭)이 선정됐다. 당시 문화재청은 “한지 제작 과정이 공동체 문화를 잘 보여주고, 집필도구의 용도를 넘어 문화유산 보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다음 달…
인터넷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KTX 기차표를 현장에서 구하느라 애를 먹는다. 현장예매로 몇 시간을 기다려도 결국 매진돼 입석으로 가거나 입석표조차 못 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노인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차표 예매 시스템을 도입해 어르신들이 집에서 편리하게 예…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재건’의 목표를 내걸고 전폭적으로 지원한 대만 TSMC 구마모토 공장이 24일 준공한다. 2021년 10월 건설 계획을 발표한 지 2년 4개월, 2022년 4월 착공한 지 1년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말 이미 시험 제작에 돌입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20개…
최근 서민을 상대로 한 사금융업자들의 불법 추심이 심각한 수준이다. 불법 업자들이 연 8000%가 넘는 고리를 물린 뒤 피해자가 갚지 못하면 배우자나 어린 자식 등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피해자에게 나체 사진이나 모욕적인 모습의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강요한 뒤 가족과 지인…
4·10총선이 오늘로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들이 뛸 운동장인 선거구는 여전히 깜깜이다. 선거구획정위는 재외 선거인명부 작성 시작일인 21일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했지만 현재로선 이를 넘길 공산이 크다. 여야가 서로 유리한 지역의 선거구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힘겨루기를 하며 선…
3, 4월쯤 윤석열 대통령의 외부 행사 때 누군가 큰 목소리로 정치적 구호를 외친다고 가정해 보자. 최저임금 인상 요구일 수도, 강제징용 사안일 수도 있겠다. 대통령은, 현장의 경호처 요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예상 밖 위기와 맞닥뜨리면 몸에 밴 무언가가 툭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독일에는 절대왕정 시대에 “사면 없는 법은 불법”이라는 법언이 있었다고 한다. 법 위의 존재였던 절대군주가 자신이 내린 벌을 스스로 거둬들일 권한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뀐 지 오래다. ‘법 앞에 평등’인 세상에서 통치권자가 자의적으로 재판 결과를 변경할 수 …
21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국회로 부를 만하다. 수치로 보면 그렇다. 불과 석 달 후면 시작될 22대 국회는 21대 국회보다 나을까. 필자는 총선을 1년 남긴 작년 이맘때 지난 17대부터 21대까지 국회의원 표결 기록 전수를 분석하여 의원들의 표결 성향(ideal point)을 추정한…
포스코 회장 선임의 역사는 일명 ‘주인 없는 회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의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권이 교체되면 포스코의 회장도 자의 반 타의 반 옷을 벗었고 한 번 선임된 회장은 지위를 지키기 위해 ‘참호 구축(entrenchment)’에 몰두했다. 회장이 교체될 때…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신예 이강인의 몸싸움으로 축구계가 들끓고 있다. 현존 최고 스타와 떠오르는 미래 스타 간의 충돌로 벌어진 이번 사태는 소위 ‘황금세대’의 허상을 폭로하는 계기가 됐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데, 한국 축구는 많은 스타를 보유하고도 이를 한 …
《다음 달부터 전국 초등학교 2741곳에서 ‘늘봄학교’가 시행된다. 맞벌이 부모 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늘봄학교는 학교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생을 돌봐주는 제도다. 일단 올해는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되는데 2학기에는 전국 6175곳 모든 초교에서 확대 시…
‘스키점프의 전설’ 가사이 노리아키(52·일본·사진)가 18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출전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18년 평창 대회까지 8회 연속 겨울올림픽 무대를 밟은 가사이가 월드컵에 나선 건 4년 만이다. 가사이는 이날 남자 라지힐 종목…
“환자분! 어드벤처 장르 게임으로 3개월 치 처방해 드릴게요.” 인간은 놀이를 즐기는 존재라는 의미의 ‘호모 루덴스’라 불리기도 한다. 출퇴근길에 많은 사람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비디오 게임에 빠져 있는 지하철 안 풍경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런데 만약 이런 …
잔뜩 움츠린 채 걷는 남성 옆으로 전화 거는 그림이 보이네요. 혹시 내 전화를 기다리는 친구는 없을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부산 영도구 영선동에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월 21일은 1916년 베르됭 전투가 발생했던 날이다. 뫼즈강의 요새 도시 베르됭을 두고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벌어진 베르됭 전투는 1차대전 사상 최대 희생자를 낸 전투였다. 단일 면적당 희생자가 제일 많았던 전투이기도 하다. 서부 전선에 배치한 사단의 3분의 2가 이 좁은 땅에 투…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는 아직 부족한 지점이 많은데, 가장 큰 약점은 치료의 첫 단계인 진단 과정일 것이다. 내과나 외과 진료처럼 직접 눈이나 내시경으로 발병 부위를 볼 수 없고, 혈액 검사를 통해서 진단할 수 있는 경우도 거의 없다. 최대한 환자의 이야기에 근거하여 진단을 찾아가게 되는…
2월 초 프랑스 파리 출장을 다녀왔다. 유럽 출장은 많았지만 파리에 며칠 머무르는 건 처음이었다. 파리에 대한 내 인식도 단편적이었다. 패션, 예술, 에펠탑, 노트르담 성당 정도. 프랑스어권 출장은 묘하게 불편했기 때문에 프랑스어권에 대한 약간의 반감도 있었다. 이번 파리 출장에서 그…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건설 시장이 위축되면서 임대주택 공급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공공이 직접 짓거나 공공의 지원으로 민간이 공급하는 임대주택 모두 당초 계획보다 공급 속도가 크게 더디다. 전세사기 여파와 전셋값 오름세로 임대차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임대주택 공급이 부진해지면서 …
한덕수 국무총리가 어제 대국민 담화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는 일”이라며 자제를 호소했다. 이어 “의대 정원 확대는 더 늦출 수 없다”며 올해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린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전공의(레지던트)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