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1000명 쳐들어간다”…‘추미애 최재형상’ 반대하자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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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27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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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숙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 앞에서 광복회(회장 김원웅)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이름을 딴 상을 수여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항의 방문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News1
문영숙 독립운동가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 앞에서 광복회(회장 김원웅)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이름을 딴 상을 수여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항의 방문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News1
‘독립운동가 최재형상(賞)’을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주는 것에 ‘최재형기념사업회’가 항의하자 이상을 수여한 보훈단체 광복회가 “회원 1000여명이 쳐들어간다”고 협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단법인 ‘최재형 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은 26일 페이스북에 “년초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광복회가 최재형상을 이름도 똑같이 가로채 최재형선생을 무시하고 우리사업회를 능멸해서다”라고 적었다.

그는 광복회장을 만나보기 위해 전화를 하자 “와도 소용 없어요. 회장님 시간없어요. 올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광복회 회원 1000여명이 이사장님 쳐들어간다고 별르고 있어요 어쩌실겁니까”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의 협박이었다”고 떠올렸다.

또 “기념사업회 후원 회원 한 분이 광복회에 항의 전화를 했더니 ‘이런 전화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올필요 없다 했으나, 통보한 시간에 광복회로 갔더니 보도진들이 진치고 있었다. 나에게 전화로 올필요 없다던 광복회사무총장이 웬일로 의전팀을 보내 정중하게 맞이했다. 보도진들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사업회의 순수한 항의가 정치적으로 매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광복회는 지난 25일 반발속에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최재형상을 시상했다. 최재형기념사업회는 광복회가 처음부터 기념사업회 측과 아무런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며 반발했다.

기념사업회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최재형상을 후손과 본 사업회 승인없이 수여한다는 것은 최 선생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김원웅 광복회장 개인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2019년 6월 취임한 광복회 김원웅 회장은 3공화국 시절인 1972년 민주공화당 사무처 당료 출신으로 민주정의당·민주당·한나라당·열린우리당으로 수차례 당적을 옮겨가며 3선 의원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승만은 친일파와 결탁했다”, “대한민국은 친일파의 나라다”, “애국가는 친일에 앞장섰던 안익태의 작품이다”, “안익태는 민족반역자다”, “백선엽 장군은 일본을 흠모한 친일파다” 등의 주장을 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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