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쇄신’ 주말 긴급의총 열어… 이재명에 전권 위임 만장일치 의결
李 “국민 혁신 여망 부응못해 반성, 낮은 자세로 다 버리고 새로 시작”
윤석열, 김종인-김병준-김한길 만나… 국민의힘 ‘3각 선대위’ 이번주 출범
더불어민주당이 2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당의 쇄신과 선거대책위원회 혁신을 위한 모든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 이 후보가 당을 향해 연일 “덩치만 크고 할 일 제대로 못 챙긴다”,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가겠다”며 대수술을 예고한 데에 따른 조치다. 당 대선 후보 선출 직후부터 내내 ‘본선 위기론’에 시달려 온 민주당이 결국 선대위 출범 19일 만에 이 후보에게 선대위 전면 개편의 전권을 넘긴 것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2시간 동안 이어진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구조 쇄신에 대한 권한을 이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결의했다”며 “(참석 의원들이) 박수로 만장일치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쇄신에 대한 이 후보의 뜻도 존중해, 당이 고칠 것은 고치고 쇄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와 송 대표는 의총에 앞서 지난 주말 사이 “의사결정을 속전속결로 할 수 있는 ‘스몰 캠프’를 꾸려야 한다”는 데 사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쇄신 방향에 발맞춰 대선 주자였던 김두관 이광재 의원에 이어 김영주 홍익표 의원 등의 선대위 사퇴가 줄을 이었다.
이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선대위 역시 다시 시작하겠다. 날렵하게, 가볍게, 국민이 원하는 곳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겠다”고 적었다. 이어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하고, 부족한 건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정말 낮은 자세로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동안 선대위를 향해 “출진도 못 한 로마 군단”이라며 에둘러 불만을 표현한 것에서 나아가 직접 전면적 선대위 개편 의지를 드러낸 것. 이 후보는 전날 충남 논산 화지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재명조차도 변화와 혁신이라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이 선대위 개편에 착수한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0일 김종인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21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국민의힘은 이들을 ‘3각 체제’로 하는 선대위를 이번 주 출범시키기로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김 전 대표와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당연직)가 맡기로 했다”며 “김 전 대표는 새시대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정권교체에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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