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16일 폴란드 정부와 이행계약 체결
KAI "파급효과 10조원 추산", K2전차, K9자주포 이어 수출 최종 확정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6일 폴란드 정부와 국산경공격기 FA-50(사진) 48대의 수출이행계약(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폴란드 정부가 현대로템의 K2전차 180대, 한화디펜스의 K9자주포 212문을 도입하는 1차 본계약을 체결한데 이은 국산 무기의 ‘수출 낭보’다. 국산 항공기 완제품의 첫 유럽 진출 사례이기도 하다.
KAI 측은 이날 폴란드 민스크 마조비에츠키시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약 30억 달러(약 4조 1770억) 규모의 FA-50 48대의 수출 본계약에 서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마리우시 브와슈챠크 폴란드 부총리겸 국방부 장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강구영 KAI 사장 등이 참석했다.
계약서에는 2023년 말까지 12대를 납품하고, 나머지 36대는 폴란드 정부가 원하는 성능 개량을 거쳐 2025년 후반부터 2028년까지 납품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중장기적으로 폴란드 현지에 FA-50 종합정비센터와 국제비행훈련학교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 공군은 폴란드 공군에 FA-50 운용 노하우를 전수하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FA-50 경공격기 제원
구분
제원
길이/폭/높이
13.1m / 9.4m / 4.8m
기체중량/최대이륙중량
약 6.4t / 약 13.5t
최대속도
마하 1.5(음속의 1.5배)
최대상승고도
약 1만 6700m
주요 무장
공대지·공대공미사일,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
운용국
한국, 필리핀, 이라크
앞서 폴란드 정부는 7월 말 K2전차 980대, K9자주포 640여문, FA-50경공격기 48대 등 총 40조원대의 한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한 뒤 해당 업체와 구체적인 도입물량·시기 등을 확정짓는 본계약 체결절차를 밟아왔다. 군 관계자는 “경공격기 1대 수출은 국산 중형차 1000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며 “이번 수출 성사로 약 10조원에 달하는 산업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FA-50은 폴란드를 비롯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운용중인 전투기와 호환성이 높고,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의 교육훈련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공군에서 60대를 운용 중이고, 이라크와 필리핀에도 수출돼 우수한 성능이 검증됐다. 군 소식통은 “말레이시아와 중남미 국가에서도 FA-50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