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친문재인) 적통’으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가석방이 거론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김 전 지사의 정계 복귀 가능성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친명계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15일 MBC 라디오에서 ‘김 전 지사가 출소하면 이 대표 입장에서는 강력한 도전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다만 박 최고위원은 “지금은 이 대표가 민주당의 가장 큰 구심점이고 검찰이 이 대표를 이렇게까지 흔들어대고 탄압하는 이유는 결국은 민주당을 궤멸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며 “민주당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 비전, 방향성을 위해서 철저하게 뭉쳐야 될 때지 갈라치기를 하고 나누고 흔들어야 될 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같은 날 KBS라디오에서 김 전 지사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김 전 지사의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전날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전 지사의 ‘가석방 불원서’를 두고 “양심수 코스프레”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여당의 그런 발언들이 오히려 김 전 지사의 정치적 무게감과 근육을 더 키우고 있는 셈”이라고도 날을 세웠다.
고 최고위원은 “사면복권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김 전 지사는) 만기 출소가 넉 달밖에 남지 않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 15년 남았다. 그분을 사면 시키겠다고 김 지사를 복권도 시키지 않고 사면하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구색 맞추기밖에는 안 되는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다만 김 전 지사가 출소를 하더라도 당 내에서 당장 역할을 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계파색이 옅은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지금 민주당의 기초 체력이 우리가 덩치는 크지만 지금 정국을 주도할 만큼 그렇게 체력이 튼튼하지 않다”며 “그래서 (김 전 지사가) 나오신다고 해서 당장에 뭘 주도하고 그럴 만한 우리 당의 지금 사정이 아닌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우리 당을 얼마나 신뢰하고 지지하느냐에 달린 건데 지금 윤석열 정부의 실정, 여당의 폭주에도 불구하고 그러면 상대적으로 우리가 그걸 좀 받아먹고 좀 강해져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다”라며 “체력을 좀 더 키운 다음에 그게(김 전 지사의 역할이) 가능한 얘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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