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의 한 농촌 마을에서 일가족 5명이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4분경 영암읍 농덕리의 한 농가 주택에서 김모 씨(59)와 아내(56), 20대 아들 3명 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일가족과 가까이 사는 이웃이 김 씨 부부와 연락이 되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해당 주택에 방문했다가 혈흔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 부부의 시신은 거실에서, 아들 3명의 시신은 안방에서 발견됐다. 당시 김 씨와 그 일가족의 시신은 모두 다량의 피를 흘린 모습이었다. 당시 주택 출입문은 모두 내부에서 잠긴 상태였고 외부인 침입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에선 흉기 1점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농업인인 김 씨는 이달 4일 다른 마을에 사는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였다. 그는 13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경찰 요구에 불응했고 조만간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연락이 끊긴 상황이었다. 아들 3명은 모두 지적장애 등 장애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김 씨는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을 의뢰하고 김 씨와 가족들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영암=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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