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8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총 13명이 최고위원 후보로 출사표를 낸 가운데, 이들이 출마선언문에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를 총 105차례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위원 후보군의 ‘친명 일색’으로 채워진 가운데 출마선언부터 ‘명심 잡기 경쟁’이 펼쳐진 모습이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 3시까지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한 현역 국회의원은 강선우 김민석 김병주 민형배 이성윤 이언주 전현희 한준호 등 총 8명이다. 이들은 모두 출마 선언문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 ‘이재명’을 언급했다.
강선우 의원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출마 선언문을 낭독하며 이 후보를 총 29차례 언급했다.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 아니라 ‘당대명(당연히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현희 의원은 15차례, 민형배 의원은 13차례, 한준호 의원은 9차례 언급했다.
원외 최고위원 출마자들도 일제히 ‘명심’을 강조했다. 민주당 김지호 부대변인은 출마선언문에서 “행정가 이재명, 당 대표 이재명을 보좌했던 제가 이제 이재명의 동료로 그와 함께 내 삶을 바꾸는 정치, 시민과 소통하는 정치, 국민을 살리는 정치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등 총 20차례 이 후보를 언급했다.
최고위원 출마자 중 선언문에서 이 전 대표를 언급하지 않은 건 박진환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과 정봉주 전 의원 등 2명뿐이었다.
이러한 ‘명심 경쟁’은 14일 컷오프를 앞두고 강성 당원들의 표심에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 내에서도 최고위원 선거가 이 후보에 대한 지나친 ‘충성 경쟁’으로 흐르는 양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대명’ 기류에 반발하며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은 10일 “민주당의 정체성은 다양성과 역동성인데, 지난 총선 공천 과정이나 차기 최고위원 출마자들을 보면 친명일색”이라며 “1인 독주 체제는 중도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도 “최고위원 후보들이 저마다 ‘내가 이 후보와 이렇게 가깝다’는 점만 강조하느라 정작 ‘최고위원이 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걸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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