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尹탄핵 찬성”…與 공개찬성 6명으로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2일 12시 55분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0/뉴스1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0/뉴스1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1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12일 밝혔다. 한동훈 당 대표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두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내용”이었다며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제안한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와 비윤(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여당에서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6명이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하고 다시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대통령의 느닷없는 계엄령 선포와 무장 군인들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난입하던 광경은 엄청난 충격이었다”며 “21세기, 세계 10위권의 문명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국민의 대표로서,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번 계엄 사태가 저와 제가 속한 국민의힘의 가치와 철학을 명백히 훼손한 것임을 분명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번 주 토요일 국회에서 진행될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고자 한다”며 “단순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이 입장을 선회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느냐”며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질서있는 퇴진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윤 대통령이 그것을 원치 않으시는 것 같다”며 “탄핵은 국가를 혼돈에 빠지게 만들겠지만 자손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야하는데 국회의원들이 나라를 바르게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물려주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의견을 교류하고 있는 의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힘 단체 대화방에 ‘찬반은 의원 개개인의 자유로운 생각이지만 우리가 물리적인 힘에 의해 방향성을 따라가면 안된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가 현재 당론은 ‘탄핵 부결’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당이라는 것이 대표 혼자서 결정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의원총회에서 여러 의견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 300명 중 3분의 2인 200명 이상이 찬성시 가결된다. 범야권 의석 192석을 제외하면 여당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현재까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여당 의원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김재섭 조경태 진종오 의원 등 6명으로, 탄핵 가결까지 2명만이 남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조기퇴진 의사가 없음이 확인된 이상 즉각적인 직무정지가 필요하다”며 “유효한 방식은 단 하나 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두고서는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내용”이었다며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정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원내대표로 선출된 권성동 의원은 한 대표의 제안에 대해 “지금은 당론이 탄핵 부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 필요가 필요하다. 의총을 열어서 당론을 변경 할지, 그대로 유지할지에 대해서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탄핵소추안#2차 표결#국민의힘#진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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