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이름을 왜 한자에서 찾아야 하나?[권대영의 K푸드 인문학]
요즘 제대로 된 감자탕을 먹기가 쉽지 않다. 감자가 들어가고 뼈다귀도 사전에 다듬어 재서 고기가 부드럽고, 잘 익은 묵은지로 만든 우거지가 부드러워 술술 넘어가는 감자탕을 파는 집이 많지 않다. 대부분 뼈다귀와 우거지를 업체로부터 공급받아 그대로 쓰기 때문에 고기는 퍽퍽하며 우거지는 질기고 맛도 거칠다. 감자탕을 파는 집은 많아도 감자탕을 제대로 하는 집이 적다. 감자탕에 감자도 없다. 그래서 감자탕의 어원 논란이 생겼다. 1980년대 위성중계가 보편화될 때 권투나 A매치 축구 중계를 잘하는 분이 있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C 아나운서였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이 세계 4강에 오를 때 그분의 흥분된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후배 아나운서들에게 바르고 고운 우리말을 써야 한다고 많이 하셨던, 존경받은 분이었다고 한다. 그분은 감자탕 이름이 한자어 ‘감저탕(甘猪湯)’에서 온 것이라고 자주 이야기했다. 존경받은 유명한 분의 말이라 그 영향력이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