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조은아]한국 경제, 한국산 제품만큼 튼튼한가
얼마 전 프랑스 파리의 택시 운전사에게 오래도록 잊고 있던 이름을 들었다. 그는 기자가 한국인이란 사실을 알고 반갑다는 듯 “예전에 ‘대우컴퓨터’를 사서 너무나도 잘 썼다”고 말문을 열었다. 삼성도 LG도 아닌 26년 전 무너진 대우를 프랑스인이 언급하는 게 신기했다. 컴퓨터에 얽힌 추억을 한참 풀어 놓던 그는 대우그룹이 너무 쉽게 망했다며 “회사는 제품만큼 튼튼하질 못했다”고 말을 맺었다. 대우그룹의 흥망성쇠까지 꿰고 있던 ‘길 위의 경제학자’의 말이 잘 잊혀지질 않는다. 제품만큼 튼튼하지 못한 한국의 기업들 소식이 많아져서다. 또 ‘국가가 한국산 제품만큼 튼튼하지 못하다’는 소리까지 나올 법한 위기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韓 ‘저성장 미래’, 유럽이 예고 한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모두 1%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저성장에 빠져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막연한 저성장 미래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곳이 유럽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은 2011년 이후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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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