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통합이 필요한 시대, 예술의 역할[내 생각은/조기숙]

원시시대 예술은 치유의 역할을 했고 개인과 공동체의 영적·정서적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통합의 기능을 했다. 이때 샤먼은 춤, 주문, 노래로 환자를 치유하고 공동체를 이끈 ‘예술가’였다. 현대사회에서도 프리드리히 니체는 예술의 치유적 성질을 강조했다. 그에게 예술은 삶의 고통을 극복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예술은 인간의 삶에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고, 절망으로부터 인간을 구해내며 삶을 변용시킴으로써 삶을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는 전통적인 관점과 달리 예술 치유는 단순한 심리적 위안이 아니라, 감각과 지성의 재편을 통한 사회적 변혁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예술을 감각의 재분할과 정치적 해방의 매개로 정의한다. 감각의 재분할은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의 체계를 재배치해 억압된 감각을 표면화한다. 예술이 자율성을 갖고 기존 위계를 해체하고, 감각적 경험의 평등한 분배를 통해 정치적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