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이은화의 미술시간]〈367〉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선종했다. 아르헨티나 태생인 그는 여러모로 이전 교황들과 달랐다. 즉위 직후부터 청빈과 소탈, 자비와 평화, 진보와 파격의 아이콘으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4월 역대 교황 최초로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 방문할 정도로 예술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렇다면 교황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무엇일까? 17세기 바로크 미술의 거장 카라바조가 그린 ‘성 마태오의 부름’(1599∼1600년·사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시절 이 그림을 보기 위해 로마의 프랑스 성루이 성당을 방문하곤 했다. 그림은 성경 마태복음 9장 9절에 나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태(마태오)는 원래 세관원이었다. 당시 세관원은 세금을 징수해 로마 정부에 상납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태오 역시 부정을 저질렀을 테다. 그림에는 마태오가 네 명의 남자와 함께 식탁에 앉아 있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방으로 들어온 예수는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나를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