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값 1만6000원 시대… 실용주의자를 위한 ‘위안’[김도언의 너희가 노포를 아느냐]
꽤 여러 해 전부터 냉면은 사시사철 먹는 음식이 됐다. 어떤 이들은 한겨울에 이 시리도록 먹는 냉면 맛이 진짜라고도 한다. 아무리 그래도 냉면은 더위를 느끼기 시작할 때 시원한 맛으로 먹는 음식 아닐까 한다. 내 주관적인 견해로는 대략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穀雨)를 지나 입하(立夏) 무렵 사람들의 몸속 세포가 냉면 맛을 강렬히 기억해내며 찾는 것 같다. 동절기에는 내지 않던 냉면을 일반 식당들이 다시 메뉴판에 끼워 넣는 것도 바로 그 무렵이다. 그때부터 소문난 냉면 맛집들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냉면집을 보면 스스로 육수를 내고 면 반죽을 해 명성이 자자한 곳도 있고, 분식집처럼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육수와 면을 떼어다가 파는 곳도 있다. 그런데 서울 마포구 공덕역 먹자골목에 자리 잡은 ‘산까치냉면’은 묘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한 그릇에 1만5000원을 거뜬히 넘는 고급 냉면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분식집 냉면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맛과 가격을 선사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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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