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신나리]낯부끄럽지 않을 공직자의 마무리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7일 페이스북 계정에 “브뤼셀 출장 마지막 날(4.4) 직원들과 함께 그랑 쁠라스를 찾아 따가운 봄햇살을 맞으며 망중한을 즐겼다”고 올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장관회의 출장에 동행한 본부 및 대사관 직원들과 즐겁게 셀카를 찍고 산책을 거니는 모습, 와인잔이 놓인 식사 장소가 담긴 사진 10장도 함께였다. 조 장관이 망중한을 즐겼다고 한 날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날이었다. 한국의 국가 신뢰도를 지켜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 외교 최일선에 선 장관의 이런 게시글을 한국 정부 동향을 예의 주시하던 각국 외교단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출장을 준비한 외교부 내부 단체대화방에 이 같은 사진이 공유되자 “지금, 이걸? 여기에? 왜?”라는 실무진의 한숨 섞인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계엄 사태 당일, 조 장관은 ‘장관직을 그만둬야 하나’ 하는 고뇌에 전화기를 꺼뒀고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당하기 어려운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