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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봤는데 피해심각 대출 줄줄이 축소 국제전문가 대공황 이후 최대 충

얕봤는데 피해심각 대출 줄줄이 축소 국제전문가 대공황 이후 최대 충

Posted November. 29, 200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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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갈수록 큰 파장을 낳으며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신용경색으로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줄이면서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경제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등 실물 경제에도 파급 효과(spill over)를 미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올해 9월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졌을 때만 해도 그 여파가 금융시장에 국한됐지만 지금은 미국 경제 침체, 나아가 세계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내년에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투자 책임자 빌 그로스 씨는 미국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지금과 같은 하락세를 맞은 적이 없다면서 주택 경기 하락과 가계 부채 증가는 소비, 대출 등에 영향을 미쳐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제로(0)로 끌어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FT가 전했다.

골드만 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금융권의 손실은 4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금융권의 여신이 크게 줄어들게 되고 1년 이상 사태가 지속될 경우 실물 경제 침체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 전문 업체 마켓워치는 달러 약세, 유가 급등, 중동 지역의 긴장, 미국 주택 가격 하락, 신용시장 위기 등이 대공황이 본격화되기 전의 상황을 연상시킬 정도로 위기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에 위험이 확산되자 금융기관 간에 자금을 차입할 때 적용되는 금리도 급등해 금융경색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등 금융권이 손실 막기에 급급한 채 자금 운용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이 같은 국제금융 환경 변화는 국내 시장에서 외국 자본이 이탈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기업이나 금융권의 해외 차입도 더 어려워지고 있다.

단기 유동성 부족이 심각해지자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최근 잇따라 대규모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유동성 공급으로 독일에선 올 3분기(79월) 물가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금동근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