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 대해 북한 측이 반응을 보내올 것을 확신한다고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말했다.
힐 차관보는 7일 친서에 대한 답신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없었다. 하지만 친서뿐만 아니라 북한 관리들과 몇 시간을 얘기했고 그들이 이런 모든 걸 숙고한 뒤에 반응을 보여 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뒤 6일 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갖고 북한의 완전하고도 정확한 핵 프로그램 신고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정통한 소식통도 부시 행정부가 김 위원장의 답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미 행정부가 여러 외교 루트를 통해 한국 정부가 친서 전달과정 때와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의 답신을 받는 과정에서도 역할을 해 달라는 뜻을 비공식으로 밝혀왔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미국이 그처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핵 시설 불능화는 그럭저럭 이행되고 있으나 핵 프로그램 신고가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을 위해 도입한 알루미늄 튜브를 미사일 개발용이라고 설명하고, 심지어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자서전에서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북한에 원심분리기를 수출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극력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고위 관리는 최근 자서전에 썼다고 진실이 되느냐. 우리는 절대 도입한 적 없다. 칸 박사를 6자회담 석상에 증인으로 불러 청문회를 하자. 우린 자신 있다고 주장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