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티베트(중국명 시짱) 자치구에서 발생한 분리독립 요구 시위에 강경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티베트인 사상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도 이번 유혈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투브텐 삼펠 대변인은 16일 14일부터 티베트의 중심도시 라싸()에서 격화된 대규모 봉기로 현재까지 80명이 사망하고 71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티베트 현지의 목격자와 통화를 통해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망명 정부의 지도자 카르마 촌펠 씨는 AFP통신에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아주 낮게 추정한 수치라고 주장했다. 망명 정부는 또 최대 100명이 사망했다는 미확인 보도도 있다고 전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다람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티베트에서는 중국정부의 문화적 대학살(cultural genocide)이 자행되고 있고 티베트인들은 2류 시민 취급을 당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번 유혈 진압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이번 시위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호텔 종업원 2명과 상점 주인 등 일반시민 10명으로 이 중 일부는 불에 타 숨졌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 12명이 중상을 입었고 이 중 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장칭리() 시짱 자치구 당서기는 15일 오후 시짱 자치구 상무위원회 긴급 확대회의를 열어 질서 회복을 위한 인민전쟁을 선언하고 달라이 라마 지원세력에 대한 공격에 나서기로 했다.
시짱 자치구 고등인민법원과 공안국은 이날 공고문을 통해 불법분자들은 범죄활동을 중단하고 17일 밤 12시까지 투항하라며 투항하는 자들에게는 관용을 베풀겠다고 밝혔다.
창파 푼콕 시짱 자치구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라싸는 비상계엄 상태가 아니며 군과 경찰이 시위 진압을 위해 실탄을 발사하지도 않았다며 이번 사태는 달라이 라마 집단이 조직하고 모의한 폭력 방화 약탈 파괴활동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하종대 주성하 orionha@donga.com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