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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에 울려퍼진 탈북자 구출

Posted March. 15, 201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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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 온 대한민국 국회대표단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14일 유엔 유럽본부 앞에서 탈북자의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새누리당 김형오 안형환,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과 북한인권단체연합회 소속 관계자들은 이날 유럽본부 유엔광장에서 지구 한편에서 인권은커녕 생명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공포에 떨고 있는 탈북자들을 살리기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이 실종된 최악의 인권 사각지대에서 가까스로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인들이 붙잡혀 강제 송환될 처지에 놓였다며 탈북자들이 다시 끌려가면 수용소에 갇혀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다가 서서히 죽어간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집회를 마친 뒤 제네바 주재 중국대표부를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 대표단은 이 서한에서 탈북자들은 단순한 월경자가 아니라 중국을 경유해 대한민국이나 제3국으로 가기 위해 목숨을 건 춥고 배고픈 난민이라며 탈북자의 체포와 강제 송환을 중단하고 국제법에 따라 이들의 인권을 보호해 달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북한 대표부에도 같은 내용의 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역시 접수가 거부됐다. 대표단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당초 계획했던 가두행진은 집회 허가를 받지 못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대표단은 알렉산더 알레이니코프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대행과 강경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부대표와 차례로 면담하고 탈북자의 인권 유린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대적인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유엔 차원에서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알레이니코프 대표대행은 누구라도 국제협약에 따른 조건을 갖추면 난민 권리를 인정받아야 한다면서 중국 내 탈북자를 보호하고 난민으로 대우하는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