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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한복판 말과 마차… 알고보니 뿔난 게임 유저 시위

판교 한복판 말과 마차… 알고보니 뿔난 게임 유저 시위

Posted August. 30, 2022 07:42   

Updated August. 30, 202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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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 자동차들이 분주히 지나다니는 6차선 도로 위로 검은 말이 이끄는 흰색 마차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인기 모바일 육성 게임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카카오게임즈를 겨냥해 시위에 나선 것이다. 마차는 ‘일본과의 차별대우, 한국 유저 무시하나’ ‘계속되는 유저 기만’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이날 6시간가량 판교역 주변을 맴돌았다.

 우마무스메는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해 6월 말 한국에서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배급)한 게임이다. 실존 경주마를 본떠 만든 미소녀 캐릭터를 키우는 게임으로, 출시 한 달 만인 7월 말 구글과 애플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미숙에 대한 불만이 쌓여 시위를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핵심 아이템을 일본에서는 1년간 배포했는데 한국에서는 1개월만 준다든지, 게임의 메인 이벤트를 일본 서버에서는 3주일 전부터 예고했는데 한국에선 3일 전에 공지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게임 이용자들은 지난해부터 트럭 시위, 불매운동 등으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며 유저끼리 목소리를 모으기 훨씬 용이해진 데다 ‘공정’에 민감한 MZ세대의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현익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