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北, 러에 포탄-로켓포 공급 정부, 몇달전 포착”

“北, 러에 포탄-로켓포 공급 정부, 몇달전 포착”

Posted September. 15, 2023 08:07   

Updated September. 15, 2023 08:07

中文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로켓포 등 재래식 무기를 지원해 온 구체적인 정황을 우리 정부가 수개월 전 이미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철도를 이용해 무기를 대량으로 운송할 때 북-러 접경 지역 등에서 확인했다고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정상회담에서 군사협력 논의를 공식화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는 러시아에 북한이 무기를 지원한 실체가 드러나면서 국제적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 수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4일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합의의 연장선상에서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미일에 대한 공동 위협에 3국이 즉각 공조하는 내용을 담은 ‘3자 협의에 대한 공약’ 조항 발동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날 복수의 군·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로 무기를 보낸 정황은 위성 및 휴민트(HUMINT·인적 정보) 등 국제사회의 모니터링 시스템에 의해 수차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러시아가 북한에 전쟁 지원을 요청한 시점은 지난해 6월경”이라며 “우리 단독 휴민트로 파악한 내용”이라고 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내 무기 수요가 더욱 절실해지자 북한이 실제 무기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소식통은 “러시아가 김 위원장을 이번에 초청한 것이 이미 진행 중인 무기 지원에 대한 답례 성격일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북한이 지원한 무기로는 122mm 다연장 로켓탄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속 키릴로 부다노프 준장은 13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미 한 달 보름 전부터 로켓탄 등 북한제 무기를 공급 받고 있다”면서 이 로켓탄 등을 거론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제공한 무기가 러시아에서 사용돼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쓰여 왔다는 건 오래전부터 우리가 확인해 온 사안”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을 정중히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흔쾌히 수락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특히 전날 회담 내용에 대해 “제국주의자들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을 짓부시기 위한 공동전선에서 연대하기 위한 중대한 문제들과 당면한 협조사항들에 대해 만족한 합의를 보였다”고 해 무기 거래 등 군사기술 협력에서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했음을 시사했다. 회담 하루 뒤인 14일 김 위원장은 하바롭스크주의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수호이(Su) 전투기 생산 공장으로 향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 ·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