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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경제외교 힘써

Posted March. 11, 20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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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대통령은 10일 시카고에 도착, 11일 새벽 서울로 출발하기까지 제너럴모터스(GM)의 잭 스미스회장과 미 중부지역 최대 은행인 뱅크원의 제이미 디몬 회장을 잇따라 면담하는 등 세일즈외교에 총력을 기울였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워싱턴 방문이 대북정책과 관련한 한미간 의견조율 등 정치가 중심이었다면 시카고 방문은 경제가 주관심사였다.

10일 오후 김대통령의 숙소인 시카고 힐튼 호텔에서 열린 스미스 GM회장과의 접견은 GM의 대우자동차 인수문제와 관련해 특히 관심을 끌었다.

대한() 투자문제에 대해 포괄적인 의견을 교환했을 뿐이라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지만 대우차 문제도 어떤 형태든 거론 됐으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실제로 김대통령은 이날 스미스회장도 참석한 가운데 미 중부위원회와 시카고 외교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오찬에서 "한국 정부가 노사문제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있다는 것은 지난번 대우차 노사분규에 대한 대응에서도 알 수 있다"고 대우차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또 "노조는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모든 권리는 행사하되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것은 절대 안된다"고 강조하는 등 노사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신경을 썼다.

GM측은 5일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어 대우차 인수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유보한 바 있다.

김대통령과 디몬 뱅크원회장의 접견에서도 '대한 투자'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접견은 뱅크원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는 후문. 한국에 이미 진출해 있는 뱅크원은 최근 한국의 은행 인수합병 움직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대통령의 시카고 방문을 맞아 시카고시는 9일(현지시간)을 '김대중의 날'로 선포했고, 유력 일간지 시카고 선 타임즈지는 '진정한 친구, 시카고 방문하다'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1면 전면에 실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