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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관급회담 연기에 남측 유감표명

Posted March. 13, 200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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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부터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북측의 일방적인 연기 통보로 무기한 연기됐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북측이 오늘부터 열릴 예정이던 남북 장관급회담의 일정 연기를 판문점을 통해 전달해 왔다"면서 "전금진() 북측 단장이 이날 오전 박재규() 남측 수석대표에게 전달한 전화통지문에서 여러가지를 고려해 오늘 하기로 된 제5차 북남상급(장관급)회담에 나올 수 없게 됐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날 전화통지문에서 회담 연기시한과 사유에 대해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아 5차 장관급회담이 언제 열리게 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나 남측은 북측을 설득,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박재규 남측 수석대표는 곧바로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회담 당일 일방적으로 불참 통보를 해 온 것에 대해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일정을 조정해 5차 장관급회담이 조속히 열리도록 협력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나 북측의 장관급회담 일방 연기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으로 드러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회의적인 대북인식을 비롯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 조짐에 대한 북측의 반발일 가능성이 없지 않아 향후 북측의 내부조율 방향과 남북관계 전반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또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측의 돌연 연기 요청과 관련, "북측 내부사정에 기인하지 않을까 추정할 뿐 정확한 사정을 알 수 없으나 현단계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며 "남측 입장을 고려해 북측의 바람직한 대응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통일부를 비롯한 관계부처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북측의 진의 파악에 나서는 한편 곧바로 연락관 접촉 등을 통해 추후 회담 개최시기 재조정을 비롯한 북측의 진의 확인에 나서기로 했다.